마음이2
Hearty Paws 2 , 2010
소개할 영화 <마음이 2>는 애완견 '마음이'가 주인공인 영화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화에 적응된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편 <마음이 1>에 이어 애완견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두 가지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이다. 갈수록 애완견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떠 안고 가야만 한다.
강아지가 등장하는 영화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는'조 캠프' 감독의 <벤지>를 보면 사람보다도 강아지가 연기를 더 잘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였는데 이 영화에 출연한 벤지는 이후에도 여러 편의 속편과 TV시리즈에 출연하며 1970~80년대 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강아지 캐릭터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의 대부분이 아이나 주인을 구하는 설정으로 많이 나오는데 영화 <마음이 2>에서는 2인조 도둑 혁필(성동일)과 두필(김정태)에게 막내 장군이를 도둑맞은 마음이의 지극한 모성애를 그린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 조금은 차별화된 구도를 선택하였다고 할수있다.
작품의 완성도 면이나 감동적인 부분이 어릴적 보았던 벤지나 하치이야기를 따라갈수 없겠지만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 못지않는 연기력을 선보일수 있다는것만 해도 앞으로 충분히 작품성있는 영화가 발표될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할 고3학생 동욱(송중기)은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가족 마음이에게 정신이 팔려 공부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마음이를 돌보는데만 열중한다. 마음이로 부터 얻은 새 식구들 먹뽀와 도도, 장군이 까지 생기게 되자 동욱의 어머니(박순천)는 공부를 게을리 할까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동욱의 공부를 위해 어떻게든 마음이 가족을 떼어놓으려던 어머니는 비디오가게를 하는 삼촌 봉구(권해효)에게 떠 맏기게 되는데 가게에서 지내던 마음이의 가족 중 가장 여리고 약한 막내 장군이가 2인조 도둑 필 브러더스(성동일&김정태)에게 납치 당하면서 장군이를 구하기 위한 마음이의 필사적인 역습이 시작된다.
필 브러더스가 장군이를 납치한 이유는 얼마 전 훔친 다이아몬드를 장군이의 몸에 숨기기 위함인데 장군이가 위험에 처하자 마음이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장군이를 구하려 한다. 필 브러더스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 그들의 다이아몬드를 삼켜버리고 도망치자 필 브러더스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마음이를 잡으려 하는데, 산 속에 덫을 놓기도 하고 폐교에는 함정을 설치하여 마음이를 유도해 보지만 영특한 마음이는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 속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바로 필 브러더스의 잔꾀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며 그들을 골탕먹이는 마음이의 영악함에 있다.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콤비가 어린 꼬마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보며 느꼈던 통쾌함이 마음이와 필 브러더스를 통해서도 재미있게 보여진다.
이미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동물과 인간이 교감을 나누면서 감동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되곤 하였는데 이번 작품 <마음이 2>에서는 막내 장군이를 찾기 위한 마음이의 모성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필 브러더스와 마음이의 대결구도 에서 마음이는 늘 필 브러더스의 약점을 공략하며 몰아세우고 그들이 파 놓은 함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역공을 펼치며 필 브러더스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장군이를 구해낸 마음이가 도둑들에게 장군이를 내 맡기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뱀에 물린 장군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치료를 위해 필 브러더스를 이용하는 영특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로 출연하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송중기가 영화 <마음이 2>에서는 그저 마음이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에 머물고 말았다. 동욱이 학업에 문제가 될 정도로 마음이를 아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 되었더라면 필 드러더스와 마음이의 대결구도가 한층 돋보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매끄럽지 않은 연결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필 브러더스와 마음이의 대결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를 주는 부분이고 그 외 동욱과 어머니, 삼촌은 대결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감초역할에 불과할 뿐 이었다. 어차피 이 영화는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감동을 주기보다 동물과 사람의 대결이라는 코믹한 코드를 연출하려 했던 만큼 감독의 의도대로 필 브러더스와 마음이가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
|
 |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영화 |
|
|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한국판 명견 <래시>의 탄생인가? 한국에도 드디어 동물 배우가 2회 연속 주연을 맡은 영화가 탄생했다. 2006년 전국 121만 관객이라는 기대 이상의 흥행 기록을 낸 <마음이…>의 속편 <마음이 2>가 그 주인공. 1편에서 마음이를 연기한 래브라도 리트리버견 달이가 다시 한 번 타이틀 롤을 맡아, 전보다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인다.(참고로, 제니퍼 애니스턴 주연의 <말리와 나>에 등장한 ‘말리’도 래브라도 리트리버견이다.) 하지만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속편이라는 점만 빼면, 장르도 느낌도 이야기도 모두 새롭게 리뉴얼 됐다. <마음이…>가 <엄마 찾아 삼만리>의 애견 버전이라면, <마음이 2>는 <나홀로 집에>와 <덤 앤 더머>가 믹스 된 新애견 버전이랄까. 눈물이 무기였던 전편과 달리, <마음이 2>의 필살기는 웃음이다.동욱(송중기)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선물로 남긴 강아지 마음이(달이)를 애지중지 아낀다. 마음이가 새끼 3마리를 낳자 동욱은 강아지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마음이를 돌보느라 공부가 뒷전인 아들이 불만인 동욱 엄마는 결국 마음이와 새끼들을 봉구(동욱 외삼촌, 권해효)에게 보낸다. 그러던 중, 훔친 다이아몬드를 동물 박제에 숨기려는 보석털이범 ‘필브라더스’(성동일, 김정태)에게 달이의 새끼 한 마리가 납치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마음이가 자식을 구하기 위해 필브라더스를 쫓으면서, 도둑들과 마음이의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성장 드라마와 로드 무비가 결합된 <마음이 2>의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게 없다. 머나먼 길을 떠났다가 종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개의 여정은, 멀리 <래시>에서부터 가깝게는 애니메이션 <볼트>까지 많은 애견 영화들이 차용한 방식이다. 이러한 기시감을 피하기 위해 <마음이 2>는 ‘덤 앤 더머’ 형제를 내세워 코믹을 적극 끌어안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나쁘지 않다. 억지스러운 눈물 강요가 부담이었던 전편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어리바리 형제의 웃음코드가 지나치게 단순한 게 흠이기는 하지만, 성동일, 김정태의 물 오른 연기가 시나리오의 단점을 일부분 상쇄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유머가 유치하다고 느껴진다면, <마음이 2>가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 전체관람가 영화임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겠다. <마음이 2>는 거창한 야심이 있는 영화라기보다, 소소하게 감정을 파고드는 영화이니 말이다. 관객의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건져 올리기 위해 영화는 감동코드도 빼놓지 않는다. 납치당한 새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의 모성애는 꽤나 눈물겹다. 마음이와 새끼가 만나는 장면들에 사용된 슬로우모션이나, 클로즈업 화면 처리도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으로 쓰인 느낌이다.한편 영화는 시나리오 단계서부터 중국 북경금전영업유한공사로부터 20만 달러를 투자 받아 제작됐다. 덕분에, 이미 중국 내 2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잡았는데, <해운대>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흥행 수익을 돌려받는 ‘분장제’ 방식으로 상영 될 예정이다. 영화에 중국 배우 장한이 등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중국인 유학생 짜오밍으로 출연한 장한은 중국판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 역할을 했던 스타로, 중국 개봉을 위한 카드로 보인다. 다만, 장한의 국내 팬들이라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한국에서 개봉하는 버전과 중국 개봉 버전이 다르니 말이다.(중국 버전에서는 장한의 비중이 크다.) 아닌 게 아니라, 시사회 이후, “그 중국 청년(장한)은 도대체 왜 나온 거야?”하는 볼멘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버전이 다르다는 걸 알아두면 불만이 덜 할 듯하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 ( siwoorain@movist.co.kr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0명
글쎄요 : 0명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