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MY ANNOYING BROTHER, 2016

조정석, 디오
아이돌 EXO 맴버인 디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처음 보고 알게 되었다. 그가 보여준 연기는 남자 아이돌 그룹을 잘 모르는 나로써는 그저 연기 잘 하는 남자 배우로만 알고 있었다. 곱상한 외모와 어색하지 않는 연기로 나중에 그가 EXO 맴버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요즘 아이돌들은 꽤나 연기를 잘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조정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납득이 일 것이다. 첫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건축한개론"에서 승민의 대학시절 친구로 나왔다. 사실 그의 역할은 그거 잠깐 잠깐 나오는 조연 역할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가 승민과의 대화에서 보여주는 제스처나 우리들로 하여금 공감되게 만들어 주는 대사들은 그로 하여금 신스틸러로 만들어 주었다. 아마도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조정석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캐스팅되며 지금까지 탄탄 대로를 달리고 있다.

형, 그리고 가족
나에게도 6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동생과 30대 초반이 훌쩍 지나버린 나이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다섯번은 통화하는 사이이다. 형제란, 또는 가족이란, 쉽게 무언가의 한두가지 단어로는 쉽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이기 때문에 용서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곤 한다.
이 영화에서도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된 동생과 동생 때문에 가석방된 형의 험난한 동거가 시작된다. 어느 순간 앞을 보지 못하는 동생을 돌봐야 하는 부담감,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원망이 이 영화 "형"에서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형제들이 그럴 것이다. 조정석의 역할은 영화이기에 극단적인 설정이었다는 것이 다른 것 뿐이지, 그것을 제외 하고서는 아마도 모든 가족들중 형제들이 느끼는 공감대는 비슷 할 것이다.

영화 이야기...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은 시합도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만다. 한순간에 시각장애인이 되어 앞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사기전과 10범인 형 고두식은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벌이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이 허락된 고두식은 교도소를 나와 동생의 집으로 향한다.
15년만에 연락도 없었던 형이 집에 돌아왔다.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 형 고두식을 동생 고두영은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가 않는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으니 형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다. 과연 이 둘의 좌충우돌 동거...즐거울지 고통일지...

영화를 마치며...
영화 "형"은 조정석과 디오, 그리고 박신혜가 만들어 낸 가족이야기이다. 조금은 뜬금포로 형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나 버리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형제들이 공감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잘 그려 냈다고 본다. 여느 가정에나 한둘은 있는 사고뭉치 아들이 있다. 형이든 동생이든 말이다. 하지만 형제라는 것은 무언가 한두 단어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아마도 가족이라는 것이 그런 것일 것이다. 어린 시절 함께 했었던 기억들과 그 기억들이 만들어 낸 추억 때문 일 것이다. 세상에 중요한 것이 가족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쉽사리 남들의 말을 믿지 못하지만 가족의 말은 믿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아마도 이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을 것이다. 피로 맺어진 관계, 그것이 잘못을 용서하고 마치 아무일 아닌듯 다시 얼굴보며 함께 숨쉬며 살아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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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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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케미를 앞세운 브로맨스물은 이제껏 질릴 정도로 많았다. <형>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적대감으로 서로 유치하게 티격태격 싸우는 전반부는 코믹하게,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을 즈음 비극이 닥쳐오는 후반부는 신파로 마무리된다. 이렇듯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형>은 짠맛과 단맛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싱거운 맛까지 골고루 갖췄다. 이는 색과 욕, 일상어 드립까지 쉴 새 없이 찌질美를 선보이는 조정석과 터프한 도경수, 이 두 밤톨형제의 어우러짐에 기반한다. 내용도 캐릭터도 유사점이 없지만 <7번방의 선물>(2013)과 유사한 결이 느껴지는 건, 눈물샘 자극 포인트를 확실히 알고 있는 <7번방의 선물>(2013)의 유영아 작가가 각본을 맡았기 때문이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는 권수경 감독이 <맨발의 기봉이>(2006)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웃겼다 울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살짝 지루한 것도 사실이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