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Fabricated City, 2017

한줄평 : 조잡한 도시, 조금 신선한 막장 영화
솔직히 처음 시작부터 이게 뭔가 싶은 영화였다.
시작하면서 천상병 시인의 나무를 독백한다.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거창한 시를 읊더니 황당 무개한 전개가 펼쳐진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게임 속 공간이다. 속이 매스꺼울 정도로 어설픈 전개였다. 그 이후 핸드폰을 찾아달라는 전화를 받고 간 모텔에서 권유는 살인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도 가관이다. 진짜 개연성이라고는 눈씻고 찾아 볼 수가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신나게 하더니 교도소 안의 건달들을 무찌른다.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탈옥하게 된다. 나는 애당초 왜 건달들이랑 그렇게 싸우는지 그 연결고리가 다소 이상했다.
영화는 갈수록 엑셀을 밟으며 속도를 내고 뒤로는 황당함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유쾌한 캐릭터는 이 흑인 부부이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은 다 하나같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개연성 떨어지는 케릭터 뿐이다.
권유가 탈옥해서 만난 게임 중독자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능력자이지만 사회 부적응자들이었다.
권유 자체도 게임중독자 전직 국가대표였고 천재해커 여울은 어느 해커보다 아리송한 해커였다. 흑인 부부한테 받은 똥차로 개조된 슈퍼카 또한 뭔가 싶었던 재료였다.

하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시키는 인권변호사의 탈을 쓴 소시오패스 민천상의 모습은 조금 신선했었다.
모든 조작된 살인 사건은 이 만천상으로부터 나오는데 만천상의 괴기함은 이 영화의 지쳐가는 관객들은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몇 안되는 포인트다.

솔직히 조작된 도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의 연결고리로 이어간다.
그나마 민천상의 최첨단 사무실과 그의 조잡한 웃음은 조금 흥미롭고, 마지막 개연성 없는 반전에서 보여주는 권유의 승리도 약간 통쾌한 면은 있다. 문자 그대로 약간의 통쾌함이다. 억지의 연결고리를 뒤쫒아 가느라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될 정도는 아니였다.
사실 메드맥스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신나게 달려가는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의 예의는 지켜줘라 관객들도 따라갈 수 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조작된 도시는 여러가지를 잡탕으로 섞어놓고 혼자 신나게 달려가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한국 영화치고는 새로운 면이 있다고 할 수는 있긴 하겠다.

신선한 막장 영화로서 말그대로 할 것이 정말 없을 때 '킬링 타임' 으로 볼 것이라면 추천한다.
말 그대로 시간을 확실히 킬링 할 수 있는 영화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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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보다는 통쾌함 좋아하는 사람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보고싶은 사람
일단 패고 달리는 것이 좋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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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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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액션 게임을 현실화시킨 오프닝 시퀀스로 포문을 연 <조작된 도시>는 액션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백수 ‘권유’가 억울하게 살인자 누명을 쓴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은 평범한 우리도 언제든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전하며 영화 전반 깊은 몰입을 끌어낸다. 초반, 교도소에 들어간 ‘권유’가 고초를 당하고 각성하는 장면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하는 대목. 중후반부터는 살인을 조작한 ‘악’의 무리를 향한 반격 과정이 그려지는데, 드론을 통한 건물 투시, 격렬한 카 체이싱 등을 통해 게임 속 희열을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개연성 파괴는 거부할 수 없는 지점. 상황 이해를 방해하는 빠른 컷 전환 또한 게임 소재 영화의 특성상 불가피해 보여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웰컴 투 동막골>(2005)에 이은 박광현 감독식 비주얼텔링은 주목할만하다. 폐광을 활용, 여태까지 본 적 없는 비주얼의 교도소를 창조해내는 등 ‘영화’만이 가능한, 시각적 호사가 가득한 액션물로 완성시켰다.
2017년 1월 31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