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좀비
Les infideles, The players, 2012

대한민국에서는 평균 남자
집에서는 평균 이하 우리 아빠! 좀비로 거듭나다??
영화 제목에서도 드러나 있듯이 파파라는 단어를 통해 스토리는 아빠의 존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구나 라는 점을 이미 예견하고 <파파좀비>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볼 때 모든 집안에서 남성이 가장이었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도 했죠~! 그러나 국가의 경제적 위기에 영향을 받아 백수로 전락하게 되는 아빠...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집안일을 하는 아빠들이 하나, 둘 생겨난 이래 이제는 이러한 아빠의 모습을 보는 것도 그리 낯설지 않은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 <파파좀비>는 바로 이런 과도기적 시대에서 살아가는 남성...특히 아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고현창 감독과 배우 조한철(공한철, 파파 역)의 조합으로 탄생된 <파파좀비>는 유명 스타들의 출연 없이도 정감 가는 소재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배우 조한철 씨는 인지도가 그리 많은 배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럭키>에서 일성 역으로 관객들에게 제법 웃음을 안기기도 했구요, 거기에 더해 얼마전 DVD로 출시된 재난영화 <판도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사장 역으로 열연하면서 날카롭고 격정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훗날에는 곽도원, 조진웅과 같은 위치에 있을수도 있는 배우라 생각되기에 필자는 눈여겨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한편, <파파좀비>는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극장에서 보기 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더욱 그러했구요~! 저도 DVD가 출시된 이후가 되어서야 본 파일조 사이트를 통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없이 접했다가 기대를 넘어서는 신선한 소재는 물론 아이들의 시선을 빌려 현대 사회의 현실을 공감되게 그려낸 영화라 비교적 선방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평가를 해보고 싶네요!

사업실패로 집에 쳐박혀 있다가 아내에게 구박 받고...집과 놀이터를 전전긍긍하는 아버지...그런 아버지를 좀비라고 여기는 아이들...
어찌보면 매우 서글프고 마음을 때리는 내용이지만, 그 속에는 애달픈 이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희극이 아닐까요? 비록 스토리 전개면에서는 집중력을 흩트리는 요소가 없진 않지만, 파파를 그려내는 감독의 의도는 분명 짚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 <파파좀비>에 대해 한 줄 평을 내리라고 한다면......그냥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면 설명이 잘 되었다고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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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드라마 장르를 기대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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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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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좀비>는 11살 ‘승구’를 화자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가족과 주변을 조명한다. 11살, 어른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5살 여동생처럼 해맑기만 한 나이도 아니다. 영화 속 ‘좀비’로 지칭되는 백수 무리들은 실직이 만연한 사회 속에 산재하는 우리 이웃들이다. 하지만 좀비에도 급이 있다. 좀비 1호는 어깨 위에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기에 자신의 꿈은 과감히 접고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가장이다. 이에 반해 좀비 2는 아직은 어깨가 가벼워 그만큼 철이 없다. 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영화는 현실을 지나치게 극화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동정하거나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그냥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그런 면에서 <파파좀비>는 좀비 양산하는 사회에 대한 웃픈 단상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헌사’하고 싶었다는 고현창 감독의 의도가 생생히 전해진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