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Lucid Dream , 2016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보았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만약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영화를 본다면 이런 걸 왜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 것 이다. <루시드 드림>은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못 만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보통 영화이다. 영화의 소재가 특히 꿈, 자각몽을 주제로 만들어서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인셉션>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생각이 날 뿐 스케일은 전혀 다르다. 또 영화를 제작하면 <인셉션>을 인식해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지만 뜬금없이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것을 보았을 때 상당히 유사하다. 보급형 <인셉션>의 느낌이다.

대호(고수)는 비리고발 전문 기자이다. 큰 사건을 여럿 터뜨려서 주변에 적이 많다. 그런 그에게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다. 아들과 놀이동산에 놀러간 대호는 간식을 사러 잠깐 사이에 아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주변의 원한을 살만한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아이를 가져간 사람이 없었다. 3년이 지나고 사건을 맞은 형사 송대섭 (설경구)는 자신도 아이가 있어서 대호의 마음을 잘 알기에 사건을 포기 못 하겠다고 하고 사건을 계속 조사한다. 망연자실 하던 대호가 인터넷에서 루시드 드림이라는 것을 보고 아들을 찾을 단서를 찾기 위해서 사용한다. 루시드 드림을 통해서 사건의 단서가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연기는 잘 한다. 디스맨(박유천)만 빼면 나머지는 잘 한다. 디스맨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약한 느낌이다. 그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문제가 많다. 문제라기보다 너무 뻔한 내용이다. 그래도 나름 반전이 있지만 반전이 생각보다 약하다. 중간에 범인이 대사를 하는데 “아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영화를 보다보면 내용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 든다. 뜬금없는 진행이 많이 있다. 자각몽이라는 것을 주제로 만들다보니 점점 다른 영화와 비슷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다. 다만 차이점은 주인공이 꿈을 이용하는 동기의 차이정도 인 것 같다.

<루시드 드림>을 보고 생각이 나는 것은 실버 심부름센터 할아버지들이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이 할아버지들마저 없었다면 영화는 감동도 재미도 없는 그런 영화가 됐을 것이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것이라서 영화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무겁다. 그래서 재미라는 것은 조금도 없는데 이 실버 심부름센터가 등장해서 무거운 영화 분위기를 조금은 띄워준다. 영화에 나오는 분량은 적지만 임팩트는 주연급이다. 싸움도 잘 하고 일도 잘하고 재미도 있고 어떻게 보면 주인공인 대호보다 더 주인공 같은 느낌이다.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관객 수가 증명을 해준다. 관객을 늘이기 위해서 아이돌도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로 도움이 못 된 것 같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에 신경을 쓰는 것 보다 영화의 내용을 어떻게 하면 참신하고 독창적이게 만들까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영화가 더 흥행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한국영화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왜 한국영화는 독창적인 것을 만들지 못 할 까? 또 이런 영화를 해외에서 만든다면 좀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 까? 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루시드 드림>은 누구에게 추천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런 영화가 있구나 라는 것을 보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을 버린다는 기분을 받을 만큼 영화를 못 만들지는 않았으니까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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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투to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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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은 ‘꿈’을 이용, ‘부성애’의 가치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SF스릴러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총알을 손으로 막아내는 등 꿈 속에서 경험해본 듯한 일들이 CG로 온전히 구현돼 쾌감을 선사한다. 단, 시공간의 개념이 질서 없이 허물어져 보는 이에 따라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꿈 속에서는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설정이나, 꿈에서도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요소는 극적 스릴감을 전하지만 <인셉션>(2010)을 본 이라면 크게 흥미롭지 않을 대목. 영화는 ‘대호’(고수)의 시선으로 줄곧 전개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절절한 부성애에 십분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대호’가 유력 용의자를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을 비롯해 아이를 유괴한 이유가 모두 ‘부성애’ 때문이라는 등 다소 잦은 우연의 일치로 극 전반 깊은 잔상을 남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 물론 지난 2006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꿈에 나타난 ‘디스맨’이라는 존재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나, 고수와 설경구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 대결은 충분히 볼만하다.
2017년 2월 17일 금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