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Madeleine , 2002

사랑을 보여줄까?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킹>에서 검사역을 맡으면서 데뷔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 조인성과 드라마 <내일 그대와>를 통해 상큼한 매력을 마음껏 내뿜고 있는 여배우 신민아의 풋풋한 시절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영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어색하지만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들렌>이다.

'마들렌'이라고 하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티 쿠키라고 알려져 있다. 밀가루, 달걀, 버터, 우유 등을 넣고 가리비 모양으로 볼록하게 구운 마들렌은 티나 커피와 곁들여 많이 먹는 간식으로 유명하다. 또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여 과거의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마들렌이 등장한 적이 있다. 김삼순이 다니엘 헤니에게 마들렌을 설명하면서 '섹시 쿠키'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영화 <마들렌>에는 풋풋한 청춘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청춘은 소설가를 꿈꾸며 살아가는 국문학도 지석. 어느 날 머리를 자르기 위해 들어간 미용실에서 중학교 동창인 희진을 만나게 되고 당당하고 멋진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 청춘인 희진은 모든 것을 진지한 자세로 심사숙고하는 지석과 달리 장난 넘치고 매사에 유쾌한 성격을 가진 헤어 디자이너이다. 어찌보면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지석과 희진은 희진의 제안으로 인해 한 달간의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연애는 점점 자신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된다.

어쩌면 청춘이란 영화 속 이들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갓 나온 어리숙한 모습에 모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천천히 따져보면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매일 새로운 것들과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생활 속에서 숨 가쁘게 앞을 보면서 질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잠시 자신을 잃고 방황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과 미래를 위해 매일을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청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보여 지는 청춘과 현실 속의 청춘들 모두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마치 우리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20세기 말의 한국. 신세대와 X세대를 지나서 N세대라는 새로운 인종이 등장하게 되었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며 인터넷을 편하게 사용하던 이들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것은 바로 M세대이다. Mobile, Myself, Movement 등의 약자를 따온 M세대는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자기 자신만을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최첨단의 유행을 달리는 젊은 청춘들이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도 빠르게 돌아가지 않으면 뒤쳐질 것만 같은 현실을 직시하는 이들은 항상 숨 가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만큼 주변의 누군가에게 귀 기울여 그들의 말을 듣고 상대방과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낯선 N세대, M세대들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지금도 그때처럼 청춘들은 실수를 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걱정을 하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며 미래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잠시 잠깐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가본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도 부질없어 보일 것이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잠시 잠깐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풋풋한 지석과 희진의 사랑과 고민을 보다보면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조금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를 만들면서 한국 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영화 <퇴마록>의 박광춘 감독이 생각한 사랑은 바로 그곳에 있다. 숨 가쁘게 현실을 질주하듯 살아가는 청춘들 사이에서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사랑에 열정의 불씨를 불어넣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들렌>속의 지석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속의 모든 디테일을 맛보고 싶어 하는 남자이며, 희진은 실은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밝은 겉모습으로 꾸며 주변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여자이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이라는 공통된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이런 이들의 연애는 어떻게 될까?
따뜻한 티 또는 커피와 잘 어울리고 마음까지 따뜻하고 폭신폭신하게 해주는 영화 <마들렌>을 충분히 즐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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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조인성, 신민아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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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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