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구세주, 그리고 더 막강해진 캐릭터의 열정
< 구세주: 리턴즈 >
2017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은데 속편이 나오고 3편까지 나오면서 이름을 이어가는 영화가 있다. 취향의 영화계에서 블록버스터만이 인기영화라고 할 수 없듯 장르별로 즐기는 관객 분류가 있기에 다양한 소재의 시리즈물은 종류가 꽤나 많다.
게다가 그런 시리즈물은 수년간에 걸쳐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 짠하고 나타나 지난 세월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기도 하다. 추석 때쯤이면 돌아온다는 성룡 영화처럼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같은 경우 캐릭터와 인물들을 그대로 하면서 주변 사건들과 새로운 시대적 웃음코드를 장착한 채 다가오곤 한다.
이 영화 <구세주 : 리턴즈>도 느닷없이 다가온 코믹 시리즈로 그렇게 등극한 영화이다.

매주 화요일밤 TV에서 활약하는 <불타는 청춘>의 최성국이 여전히 구세주로서 B급 코믹 영화의 정서를 한 개도 잃지 않고 찾아왔다는 것에 우선 반갑고, <구세주>라는 영화가 10년이 넘어서도 이어진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1편 개봉 당시 극장에서 웃고 즐기던 그 영화가 지금도 다시 후속으로 이어져 볼 수 있다는 것은 한 시대를 같이 살아온 동시대인으로서의 동질감까지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구세주 : 리턴즈>는 시대를 돌아가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다. IMF로 인해서 경제 사정이 어둡던 때로 돌아가 그 때의 느낌과 정서로 만나는 것에 영화는 의미를 둔다.

IMF가 발생한 97년도쯔음, 청과물상을 하는 최성국의 집에는 하숙생 4명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게에 돈이 들어오지 않고 하숙생들은 하숙비를 내지 못하는, 서로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닥쳐온다.
하숙생들은 사채업자와 술집에서 일을 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려 하지만 남성 사회에서 이들의 모습은 나약하기만 하다. 어려움에 처해서 최성국은 결국 사채업자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하숙생 다롱이가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최성국은 대출을 받으면서 집문서를 담보로 잡히고 아내 김성경은 이 와중에 곗돈을 떼인다.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되니 하숙집에서 쫓겨나게 된 식구들. 과연 이들은 하숙집에서 모두들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인가…

2006년에 개봉한 <구세주> 1편은 최성국의 코믹 이미지를 완벽하게 각인시키면서 그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계기가 된 영화이다. 신이와의 코믹 케미는 당시 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극강의 캐릭터로서 영화 애드립 코믹의 최고봉에 서게 된다.
이어서 다시 같은 이름으로 <구세주>2편이 2009년에 개봉했고 구세주라는 이름처럼 영화는 일정 수준의 코믹 정서를 그대로 제시하였다. 후속 영화로서 전편에 비해 큰 흥행은 못했지만 최성국의 코믹한 표정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 팬들은 꽤 많았다.
그리고 이제 2017년, 구세주 3편이 왔다. 최성국은 나이가 들지 않았는지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연륜이 있게 나온다. <불타는 청춘>에서는 실제로 가장 청춘이고 가장 활발하면서 그의 재밌고 유쾌한 캐릭터를 여전히 불태우고 있다.

그 캐릭터란 더 이상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더티함과 극단적으로 느껴지는 가벼움이다. 그리고 최성국의 주변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들이 대거 포진한다. 그동안의 어두운 인물 이미지로 많이 보아왔던 사채업자 이준혁의 발견은 김성경보다 오히려 더 반갑다. 장애인이나 범죄인으로 많이 출연한 이준혁이 변태 기질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장면들은 보면 구세주의 또다른 인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절로 된다.
그리고 지적인 이미지의 김성경이 하숙집 주인으로 부시시한 헤어스타일과 통원피스를 입고서 활약하는 장면들은 그동안의 도회적 이미지를 180도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게다가 화장도 전혀 하지 않은 듯 매마른 입술로 대사를 하는 김성경의 페이스를 보면 앞으로 구세주 시리즈는 이렇게 최성국과의 케미로 후속작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응답하라 1994>에서 하숙집 풍경과 대비되면서 이일화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김성경의 모습은 구세주를 구세주로 만드는 역할을 확고히 한다.
여느 영화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이 영화 <구세주 : 리턴즈>는 다시 구세주 시리즈가 이어질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져진 캐릭터 구성과 시대 배경,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하숙생들까지, 영화는 제목처럼 꼭 리턴해서 와야한다. 4편은 보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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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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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돌아왔어야 했을까. 그럴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영화는 <구세주>(2006) <구세주2>(2009)의 뒤를 잇는 3탄이다. 2000년대 중 후반에 선보인 두 작품과 최성국표 코미디를 대표하는 <색즉시공 시즌 2>(2007)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다. 영화는 IMF 위기를 맞은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돈 때문에 악전고투를 벌이는 하숙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려웠던 시절을 곱씹어볼 만한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한다. 돈에 얽힌 여러 사람의 에피소드를 위해 시대적 배경만 차용했을 뿐,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는 똥이나 섹드립, 뺨 때리기 등의 1차원적인 자극뿐인 까닭이다. 여자 팬티 색깔 맞추기, 여자 샤워하는 모습 훔쳐보기 등 엄연히 성희롱과 성범죄에 해당하는 장면을 빈번하게 전시하는 시대착오적 연출에 특히 눈살이 찌푸려진다. 공감을 비롯한 감정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웃음’을 줘야하는 코미디 장르에서, 관객을 불쾌하게 만드는 뒤떨어진 감수성을 ‘자랑’하고 만다. <구세주2>를 제작한 송창용 감독이 직접 연출했다.
2017년 9월 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