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저택 살인사건
The Tooth and the Nail, 2017

이석진(고수)는 마술사이다.
해방 후 서울에서 마술사로 일을 하고 있다. 점점 손님이 줄어들고 있을 때 정하연(임화영)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도움을 준 이석진은 갈 곳이 없는 정하연에게 일자리를 준다. 그렇게 같이 마술공연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부산에서 마술공연을 하던 정하연은 호텔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이 장면을 눈앞에서 본 이석진은 최승만(고수)으로 이름도 바꾸고 택시기사로 변장해서 범인을 찾으러 다닌다. 그렇게 범인을 찾다가 마침내 발견을 하게 된다.

근래에 고수가 주연으로 출연해서 재미가 있었던 영화가 없었다. 주관적이라고 생각 될 수 도 있지만 관객 수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이번에 출연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그 동안 고수가 출연한 영화와는 다르게 재미가 있다. 흥행은 몰라도 영화를 보고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져의 소설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책을 읽어 보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영화를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정도로 영화화를 잘했다. 시대와 배경이 달라서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집중이 잘 안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안 읽은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책보다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책을 한 권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연기력이 좋다. 주연도 그렇고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 모두 믿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기력 때문에 영화에 몰입을 못 하는 그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 재미없고 내용도 없는 그런 영화를 계속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영화는 확실히 재미가 있다. 내용도 책의 내용을 얼마나 생략했는지는 모르지만 매끄럽게 잘 이어진다. 그리고 영화에 반전도 많아서 그걸 기대하면서 보는 맛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궁금한 점은 정하연이 보냈던 편지의 내용이다. 이석진이 편지를 읽지 않고 태웠을 때 그곳에 가서 불타는 편지를 꺼내서 직접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흐름상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알 것 같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의외로 다른 내용이 들어있다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 정하연을 위해서 복수를 하려고 하던 찰나에 사실은 정하연이 다른 남자를 기다렸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이석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제목은 왜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원제는 <이와 손톱>인데 너무 동떨어진 감이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이와 손톱>도 이 영화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중요한 증거물로 제출 한 것 중에 손가락은 있어도 이와 손톱은 없으니깐. 다른 제목을 지어본다면...... 딱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지만 다른 제목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제목은 살짝 이상하지만 그걸 제외하고 모든 것은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원작인 <이와 손톱>을 읽어봤다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를 중점으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또 책을 안 봤다면 이 기회에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 내용이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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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의 감칠맛 나는 악역을 보고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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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투to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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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S. 밸린저의 <이와 손톱>을 바탕으로 제작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원작의 화법을 고스란히 살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사건이 일어났던 과거, 사건의 원인이 되는 대과거와 법정 공방이 펼쳐지는 현재가 교차편집된다. 그래서 범인의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기보다 사건이 벌어진 계기와 사건의 정황을 되짚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자칫 몰입의 끈을 놓치기 십상이다. 다행히도 영화화되는 과정에서 ‘승만’의 감정을 더 부각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단점을 상쇄시켰다. 배경 또한 해방 직후인 1950년대로 치환돼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이 같은 흥미진진한 영화적 구성은 원작이라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반전을 기대케 한다. 단, 잘린 손가락 이외의 원작 속 다양한 증거 및 증언을 선별적으로 연출한 대목은, 사건을 단선적으로만 드러내는 듯해 아쉽다. <이웃사람>(2012)의 김휘 감독과 <기담>(2007)의 정식 감독이 함께 연출을 맡았다.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ujin.ki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