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따라 각기 다른 가락과 가사를 지녔으나 민중의 고단한 삶에 위로가 돼 주었던 구성진 아리랑 한 곡조. 일제 강점기, 척박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고려인’ 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화는 ‘고려극장’ 방문을 환영하는 소녀의 인사로 시작하여 고려인으로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 인민배우가 되었던 故 이함덕을 기억하는 대중들의 인터뷰로 옮겨간다. 그리고 ‘아리랑 가무단’ 을 대표하는 디바였던 방 타마라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로 인도한다. 비극적인 민족사와 가족사를 뒤로하고 아리랑을 노래했던 그녀. 걸쭉한 목소리로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한국말을 많이 잊어버리고, 그 모습도 변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뿌리가 ‘한국’임을 잊지 않고 살았던 고려인을 기억하라 한다. 다큐멘터리 ‘여성사 삼부작’을 연출한 김소영 감독 작품이다.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