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진영아
My Dear Girl, Jin-young , 2013

영화 <사랑해 진영아!>는 이성은 감독의 대표작인 단편 <진영이>를 각색한 장편영화로, 진영이의 성장과 함께 영화도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이성은 감독의 한 강좌에서 시작됐다. 엄마의 여자 룸메이트를 짝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였던 단편 <진영이>를 틀어준 뒤 질문을 받은 적 있는데, 수강생 중 한 명이 “진영이는 얼마나 컸나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은 진영이를 연기한 아역배우가 얼마나 컸느냐는 뜻이었지만 감독은 ‘극중 인물 진영이가 얼마나 자랐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진영이>의 후속작으로 장편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영화 <사랑해! 진영아>의 진영이 단편 <진영이>와 동일인물은 아니다. <사랑해! 진영아>의 주인공은 서른 살의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으로, 배다른 여동생 집에 얹혀 살고 있다. 좀비가 나오는 시나리오를 쓴다고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거기다 동생에겐 자격지심을 갖고 있고 안되겠다 싶어 점집 주인 아이들에게 과외를 해주고 용돈이나 챙기는 신세다. 물론 남자친구도 없고 그 흔한 연애도 경험해 본 바 없다. 생리불순이라는 진단을 내린 산부인과 의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잘못하면 갱년기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한다.

제목이나 포스터만 본다면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는 영화지만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소재는 그보다 외연이 넓다. 영화는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뒤늦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시대 청년의 모습을 평범한 일상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자로서의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의해 굳혀진 사회적 성공과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반화된 성장이 이 영화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성장통의 일상이 ‘그래 그건 젊으니까 당연한 거야’라는 기존 세대에게 주변에서 찾기 쉬운 이름과 낯설지 않은 비주얼의 소유자를 내세워 반기를 건다.

나이에 비해 철들지 않은 진영이는 우리의 여동생일수도, 우리의 누나일 수도 있다. 혹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서른살 진영이는 다 자란 것 같지만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 ‘얼마나 더 커야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영화는 답을 하는 대신 질문을 하나 더 보탤 뿐이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다 컷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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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로 있고 싶은 2030대 청년
평소 로맨틱코미디를 즐겨보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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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동이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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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접어든 청춘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그려낸 <사랑해! 진영아>는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 없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진영을 통해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는 일과 사랑, 가족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성장영화의 틀에 담아낸다. 흔한 고민들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이자 삶이 녹아있는 화두들은 마찬가지로 소소한 행복을 통해 소급되는 가치들을 역설적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만든다. 메타영화와 판타지의 차용, 가족과 주변인물의 설정,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메타포 등의 한계와 단점 또한 명확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감독의 인물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사랑스러운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2013년 11월 2일 토요일 | 글_서정환 기자 (ppalma@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