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다큐멘터리로서, <불온한 당신>은 아쉬움이 없는 작품은 아니다. 성 소수자로 평생을 산 70대 노인 ‘이묵’의 사연, 쓰나미라는 재난 앞에서 커밍아웃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일본인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의 이야기 등 그간 미디어가 조명한 적 없던 성 소수자의 ‘실존’을 이야기하는 까닭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분량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바지씨’와 ‘치마씨’ 등, 노년 세대 레즈비언의 역사를 충분히 조명해 탄탄한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를 기대한다면 더욱 그렇다. 탄핵당한 이전 권력의 묵인 아래 광화문, 시청광장, 대한문 앞 등지에서 진행된 각종 친박 집회는 다소 돌출된 에피소드처럼 느껴질 여지도 있다. 다만 빨갱이와 종북, ‘애미애비’ 타령으로 점철된 그들의 목소리가 성 소수자 혐오 발언으로까지 확장되는 몇몇 지점을 분명히 포착한 건, 성 소수자 당사자이기도한 자신을 부정하는 이들의 발화마저도 성실하게 관찰한 이영 감독의 고통 어린 성과다. 맨땅에서 성소수자 선배와 동료를 찾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한 그의 노고 또한 의미 깊다. 제7회 DMZ다큐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2년 만인 2017년 7월 정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