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南漢山城 , The Fortress , 2017

영화 <남한산성>은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도서 원작의 영화이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 이전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의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전적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는 하는 영화마다 선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영화 <남한산성> 역시 전작과 다르지 않은, 전작보다 더 훌륭한 선전을 거두었다. 조선의 아픈 역사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자.

영화 <남한산성>은 개봉 전부터 어마어마한 배우들로 큰 관심을 받은 영화이다. 요즘에야 영화들이 워낙 배우들을 잘 쓰기에 화려한 배우로는 크게 관심을 못 받는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화려하다. 연기 잘하는 남자배우들은 다 모였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실로 어마어마한 연기파 배우들이다. 게다가 이들이 모여 만드는 영화가 사극이라니,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다.

영화 개봉 후, 영화는 관객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본 영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원래 액션사극 느낌의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원작소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액션사극의 느낌을 버리고 대담을 주로 하는 영화로 그 장르를 바꾸었다고 한다. 제작비는 약 150억이다.

영화의 처음은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조선 임금과 조정의 모습이다. 조선의 임금과 조정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남한산성은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이곳에서 사대부들의 입장은 둘로 나뉜다. 일단 청과 화친을 하자는 최명길(이병헌)파와 오랑캐 청과는 죽어도 화친할 수 없다는 김상헌(김윤석)파이다. 이들은 눈앞까지 다가온 청의 대군 앞에서 나라의 앞날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한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왕이 바로 인조, 박해일이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이해를 위해서는 병자호란의 역사를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역사를 다룬 여타의 영화는 역사의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 지엽적으로 큰 전투를 다루거나 한 인물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이 영화는 당시 남한산성의 큰 전투 하나만을 집약적으로 다루거나 어떤 역사적 영웅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영화가 아니다. 사극에서의 대규모 전투 장면 따위의 것을 기대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지극히 역사 중심적이며 사실을 전달하고 흐름을 전달하는데 그 쟁점을 두고 있는 영화이다. 웅장하고 거대한 전투 장면이나 영웅적 서사보다는 남한산성에 숨어든 조정과 임금 그리고 신하들이 청에게 대항하고 협상하는 모습, 그 안에서의 첨예한 갈등과 입장의 충돌을 멋들어지게 그린 영화가 바로 <남한산성>인 것이다. 이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 고로 많이 알고 갈수록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병자호란과 남한산성의 역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치욕’의 역사이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히 글자로 읽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치욕’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역사를 만들기까지 담긴 그 시대의 지식인들과 사대부, 지배층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단지 치욕이라는 이유로 멀리 던져버리기에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치열하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적히며 패자는 지워진다. 하지만 패자가 있기에 승자도 있고 패자의 역사도 지울 수 없는 역사가 된다. 이 영화는 치욕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준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두 함께 영화를 보고 책을 사러 갔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우리의 역사를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
|
 |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대결이 궁금한 사람
정극이 보여주는 진가를 맛보고 싶은 사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
|
|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그야말로 ‘말의 전쟁’이다. 혹독한 추위가 찾아든 1636년 조선, 국호를 청으로 바꾼 여진이 강성한 군대를 이끌고 한양 부근까지 장악한다. 두 충신 ‘최명길’과 ‘김상헌’은 인조에게 목숨 바쳐 간언한다. 잠시의 굴욕을 견디고 삶이라는 미래를 도모할 것인가,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오랑캐에 맞서 싸우고 명예로운 죽음을 맞을 건인가? 정반대 신념을 지닌 두 충신을 연기한 이병헌과 김윤석은 같은 상황을 달리 해석하며 치열하고 뜨겁게 대립한다. 강직한 신념이 녹아든 고풍스러운 문장이 가슴에 거세게 박힌다. 담대한 뜻과 결연한 기세가 돋보이는 대사는 <남한 산성>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냉혹한 겨울을 시각화하고 규모 있는 전투신을 구현해 긴 러닝타임을 채워나간다. 대장장이와 어린아이 등 백성 캐릭터가 제 역할을 또렷이 하면서도 손쉽게 눈물을 유발하거나 비극을 강조하는 용도로 활용되지 않은 점도 담백하다. 무엇보다 ‘삼전도의 굴욕’으로만 기억되던 패배의 역사에서, 두 충신의 치열한 논쟁과 말의 혈투라는 또 다른 일면을 의미 있게 영화화한다. <마지막 황제>(1987) 등 사극과 시대극 경험이 많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에 참여했다.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