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When Romance Meets Destiny, 2005

광식이 동생 광태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남자들에게 나타나는 두종류의 남자를 스크린 안에서 낱낱이 드러내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광식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꽁꽁 숨겨두고 있다가 매번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할 타이밍을 놓치고 안타까워 한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광식이의 동생 광태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 자신의 사랑을 갈구한다.
어린 시절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이 틀킬까봐 초조해 하고 불안해 하며 내심 그녀가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으로도 자신이 초라해 지고 그로인해 그녀와의 관계가 서먹서먹 해지거나 멀어 질까봐서 고백을 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와서 그때 그런 내 감정을 그녀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 서른이 넘어 버린 내가 배운 결과물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그런 면에서 매우 지극히 정말로 그 어떠한 형용사로 포장해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캐치한다. 이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는 싫어 하는지 자신과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행동과 말투로 빠르게 캐치해 낸다. 반며에 남자는 이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잘 캐치하지 못할때가 많다. 광식이는 이런 우리들을 대변해준 인물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는 광식이와 자신의 과거를 대입해 본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광식이 동생 광태"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왜 보는 동안 점점 마음이 슬퍼지는 것인가? 영화를 보는 동안 과연 광식이의 행동이 옳은 지 그른지 판단하게 만든다. 광식이의 행동이 내 자신의 과거와 점점 닮아 가는 모습에 나조차도 "이러면 안되는 가서 제대로 남자답게 말을 하란 말이야"라고 계속 속으로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어린 시절 내 자신도 저랬던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마냥 눈빛으로만 널 사랑해 널 좋아해 라는 신호만 보내면 여자는 당연히 알아챘지만 그 느낌만으로 남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아마 얼굴이 정말 원빈이나 정우성처럼 잘생겼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광식이가 하는 행동이 과연 맞는 것인지? 아니면 틀린 것인지, 의아해 지기 시작했다. 내 자신의 과거에 어리숙하고 용기가 없던 시절, 그 시절이 영화의 광식이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그리 늦지 않다. 아마도 대한민국, 아니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세계의 남자들은 태어나서 한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니면 과부하가 걸인 컴퓨터의 CPU마냥 버벅대며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린시절 좋아하는 그녀 앞에서 어리숙하게 고백했다 차였던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아직도 손발이 오글 거린다.

순정의 광식이, 카사노바의 광태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도 제대로 못해보고 살아온 광식이 앞에 대학생활도 끝나갈 무렵 자신의 이상형인 윤경을 만나게 된다. 역시가 그렇듯 윤경 주위만 맴돌다가 졸업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 친구 명찬이의 결혼식에서 다시 윤경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학번과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윤경의 모습에 광식이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나 윤경은 언제 시간이 되면 광식이가 하고 있는 사진관에 놀러 가겠다고 하고 결혼식장을 떠난다.
그에 반해 광식이의 7살 어린 동생 광태는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든지 꼬실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카사노바정신(?)이 투철한 아이다. 그는 여자랑 잘 때 속마음은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어둔다. 아는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다. 등 나름의 철칙을 갖고 있는 "귀여운 바람둥이"로 삶과 연애에 있어서 자신만의 프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자유주의자다. 늘신한 여자에 대한 환상으로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눈을 뿅가게 만든 뒷태의 소유자 윤경을 만난다.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우연히 윤경을 만나게 된 광태는 이런 로또맞은 기회를 놓칠리가 없는 광태는 윤경에거 끈덕지게 달라붙어서 그녀의 번호를 받아내고 그녀와 스릴 넘치는 연애를 시작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답게 내가 바랬던 엔딩은 모두가 행복하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너무 큰 욕심인 것인지 모르겠다. 광식이 자신이 그토록 짝사랑 했던 그녀 윤경의 결혼식장에서 불렀던 최호섭의 세월이가면을 부르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 나에게도 고백하지 못하고 짝사랑만으로 끝났던 그 첫사랑의 강렬한 아픔이 전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짝사랑만 줄기차게 한 광식이, 자신이 원하는 여자는 꼭 차지하고 마는 카사노바 광태, 그리고 잘생긴 녀석 일웅,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다. 이 영화가 흥행한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에서 있는 그런 친구들이 이야기, 내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중간을 지나 클라이막스로 가는 부분부터 이야기의 내용이 점점 약해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더 빠르고 강렬하게 진행되었으면 엔딩에서의 최고점을 찍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정답은 없는 것이라는 것 같다. 사랑에 인생에 정답은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 돌이켜 봤을때 추억으로 남으면 그것이 정답인 것이다. 추억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이 오답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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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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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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