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
LOST TO SHAME , 2016

"영화" 분장이 주는 이해와 의미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참 크다.
많은 영화들이 한해에 제작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거나 외면되거나 한다. 어느덧 해는 바뀌어 2018년이 되었고 올한해에도 한국영화시장에는 해외의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촬영에 들어가 한국시장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뭐랄까,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주는 소소한 아니 우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무언가 설명하기 어려운 동질감을 표현한 또는 포함한 영화들은 해외의 영화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아마도 살아온 생활방식이나 느끼는 감정 또는 주위 환경에서 주는 느낌이 서로 달라서 일지도 모른다. 한국영화만이 주는 그 독특한 매력으로 한국영화시장에서는 외면되었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바 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종종 칸영화제에 초대되는 경우가 많으나 한국영화시장에서는 잔인하거나 재미 없다는 반응으로 외면되었다. 이런 점들이 나는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화 "분장"은 무영 연극 배우인 오송준이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 배역을 따내기 위해서 트렌스젠더의 삶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의 삶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송준은 젠더 바를 서성이다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단 트렌스젠더 여성을 만나게 된다. 송준은 트렌스젠더 여성에게 접근해 친밀도를 높여간다. 어느 정도 친해지자 그 여성은 송준에게 자신들의 모임에 올 것을 권유한다. 송준은 그들과 가까워 지게 되고 그들의 모임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 모임에 나가는 순간 송준은 그동안 자신이 가져왔단 성소수자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사라져 가게 된다. 그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기준에 그들의 행동방식은 전혀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것들로 인해 송준은 내적 갈등을 가지게 된다.

당신은 이해 할 수 있는가?
영화 "분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거의 날것 그대로의 것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은 한계가 있을 뿐더러 15세관람가를 고려해 보았을 때 참 어려운 것들을 담을려고 했던 것 같다. 만약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친한 친구가 이런 성소수자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받아 들일 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친했던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고백한다. 사실 나는 남자가 좋다고, 과연 여기서 나는 그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은 그렇듯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다수의 이익이 우선이고 소수의 의견은 다수의 이익에 의해서 묵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수의 의견도 때로는 들어보고 고려해 봐야 한다. 아마도 성소수자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선 나는 내가 지금껏 생각하고 믿어왔던 것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이제 와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성소수자라고 해서 그들이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다. 다만 타인과 자신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이 살아 가는 생활 방식을 조금 바꾸었을 뿐이라고 생각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도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다수의 사람들과 자신이 다른 것에 대해 원망했을 것이고, 자신은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방향을 찾는데 일평생을 허비한다고 생각 한다.
해가 바뀌어 어느 덧 나도 35살이 되었다.
35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항상 옳다고 맞다고 생각 한적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나에게 가르쳐왔던 것이 기준이 되어 그 기준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해 왔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이성간의 사랑이 옳고 동성간의 사랑은 잘못되었다고 배워왔다. 가끔 다큐멘터리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것을 보게 되면 과연 내가 생각한 것이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인식은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 된다.
 |
|
|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성소수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친구를 향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라고 강변하는 청년, 그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게다. 그렇기에 그의 트랜스젠더 연기는 호소력 짙게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면 관대해지기 마련이다. 만일, ‘내 일’이 된다면? ‘다름’ 의 당사자가 내 가족이라면? <분장>은 스스로도 몰랐던 아니, 미처 드러날 기회가 없던 이중적 모습에 맞닥뜨린 한 인간을 조명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위선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공감은 큰 편이다. 물론 저예산 독립영화가 보여주는 시각적 아쉬움과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위선에 직면한 인간을 보여주려 노력한 부분이 더 와닿는다. 각본, 연출을 맡은 남연우가 직접 ‘송준’을 연기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