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비뚤어진, 비굴한... 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 이기적인 B형 남자와 소심한 A형 여자의 혈액형 러브 코미디!
운명 같은 사랑을 믿는 여대생 하미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영빈에게 첫눈에 필이 꽂힌다. 하지만 킹카 영빈은, 뭇 여성들의 기피 대상인 최악의 혈액형 ‘B형’ 남자! 사촌언니의 열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빈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하미는 그만… 영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처음 한동안 다양한 이벤트로 하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빈. 대학생 신분으로 벤처 사업을 하는 영빈은 집은 없어도 차는 필수품인, 한마디로 폼생폼사 B형 남자. B형 특유의 쪼잔함으로 하미를 당황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허들 시합을 하고, 고층빌딩 엘리베이터에서 슈퍼맨 놀이를 하는 등 그와의 데이트는 자칭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듯 하지만 엽기적이다.
시간이 갈 수록 비뚤어지고 이기적인 영빈에게 상처 받는 하미는 결국, 영빈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뒤늦게 하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영빈은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노력하지만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만다. 한번 맘이 돌아서면 좀처럼 쉽게 돌이킬 수 없는 'A형' 여자와,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B형’ 남자! 최악의 조합인 이 둘의 만남은, 어느날 영빈이 선배 경준의 제안에 응하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B형 남자친구 My Boyfriend Is Type-B , 2005
혈액형 로맨틱 코미디, 신선한 소재 여대생 하미(한지혜 분)는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여대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남자의 혈액형이 B형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10년 전 시대상을 보았을 때, 각종 인터넷 소설이 난무하고, 혈액형에 따른 인물의 성격을 분류했던 10대적 감성을 보자면 혈액형은 꽤나 중요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단순히 B형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변에서는 반대가 심하였고, 결국 하미는 이 남자를 만나도 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백마탄 B형 남자, 사랑밖에 모르는 평범한 여대생 영빈(이동건 분)은 그 어느 멜로 영화가 갖는 특징을 아니나 다를까 고스란히 갖고 있다. 대학생 벤처사업가라는 그럴싸한 직업으로 하미의 마음을 가져오고자 최선을 다한다. 물론 충분한 자금으로 물량공세를 펼쳐보기도 하고, 각종 이벤트를 열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영번의 데이트 성향이 조금 특이했는데 평범한 데이트가 아닌 그가 좋아하는 것은 사무실 안에서 허들 경기를 한다던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히 알 수 없는 행동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하미는 그가 B형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영화는 또 다시 혈액형의 특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혈액형으로 다른 장르를 보여줬다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200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는 실제로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다. 물론 지금까지도 여러 가설들과 괴담들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역시도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A형 남자와 여자, B형 남자와 여자 등 직접적으로 분류하여서 그 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이며 어떠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까지 정리가 된 글들이 돌아다니곤 했다.
그 때 당시에 B형 남자에 대한 평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다혈질에 이기적이라고도 하면서도 한번 사랑에 빠지면 그 여자만 본다는 식으로 말을하곤 했다. 즉, 전형적인 나쁜남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 근거가 부족했던 혈액형을 소재로 만들어진 멜로 영화가 주는 장점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장르르 변경해서 직접적으로 그 가설들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영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긴 영화였다.
이동건과 한지혜 그리고 정려원 이동건과 한지혜는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이다. 영화는 물론이고 각종 드라마를 섭렵하면서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던 이 들이 이제는 모두 멜로 연기를 하기에는 어느덧 과도기에 놓여있는 시점이 되었다.
10년 전 이 멜로 영화가 그 들의 전성기 혹은 시작을 알리는 영화였다면, 이제는 더 젊고 뛰어난 배우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연령대가 있는 배역이 어울릴 듯 하다. 한가지 반가운 것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정려원이 꾸준한 활동을 통해서 지금은 어느덧 주연의 자리에 올라있는 배우가 되었다는 것이다.
10년전 140만명을 동원한 영화 지금 영화계는 전성기를 넘어서 이제는 국내 영화관람객에게서는 한계가 보인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국내에서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생활이 되었다. 지금은 천만영화가 꽤나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꼭 천만영화가 아니더라도 몇백만명이 영화를 관람한 흥행한 영화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2004년에 제작되고 2005년 초에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멜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그 때 당시에는 영화의 스크린 수도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졌음은 물론이고 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영화는 당시에 상당히 인기인었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결국엔 로맨스고, 결국엔 사랑 영화다. 로맨스 영화의 결말에는 크게 두가지 방향이 있다. 희극으로 갈 것이냐 비극으로 갈 것이냐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전자의 경우에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코믹적 요소를 가미하여 웃음을 유발하는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지독하게 사랑을 하던 두 남녀를 떨어뜨려 놓는 식의 방법을 택하면서 비극을 극대화시키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10년이나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전형적이지만, 결국에는 멜로 영화이고, 결국에는 로맨스영화다. 물론 혈액형으로 인한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울수도 있으나 결국엔 두 남녀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묘사하고, 사랑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는 결국엔 이 영화도 잘 만들어진 멜로 영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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