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My Brother..., 2004
억척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자식을 위한 모성애만큼은 지극한 어머니(김혜숙)와 언청이 라는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공부만큼은 누구한테도 뒤떨어지지 않는 형 성현(신하균), 온갖 말썽을 피우고 다니면서도 가족을 사랑하는 동생 종현(원빈), 영화 <우리 형>은 이 세 명의 가족을 중심에 놓고 학창시절의 추억과 형제애, 그리고 조폭의 세계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얼기설기 엮어 놓았다.
이 영화로 데뷔한 안권태 감독은 2001년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에서 조연출을 담당한바 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후반부 종현이 영춘(정호빈)의 수하로 들어가 조직생활을 하다 청산하고 보복 당하는 장면들을 보면 분위기나 배경 모두가 친구를 연상 시킬 만큼 많이 닮아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라는 대사 한방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아름을 각인시킨 김광규는 우리 형 에서도 학창시절 종현의 담임 선생님으로 등장하여 특유의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재미를 안겨준다. 어눌하게 부산사투리를 내뱉던 원빈과 신하균은 자신들의 노력만큼 부산사나이의 찰진 억양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연기하는 자신들도 극중 인물에 몰입하기 힘들었겠지만 보는 관객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주인공인 신하균과 원빈보다 두식 역할의 조진웅이나 학창시절부터 종현과 라이벌이었던 쫄바지 김정태의 연기가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언청이로 태어난 형 성현과 잘생긴 얼굴 덕분에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동생 종현은 연년생 행제로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제학중이다. 성현이 학교를 늦게 들어갔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종현은 성현을 형이라 불러본 적이 없었다. 남들과 다르게 비정상적으로 태어나 항상 엄마의 보살핌과 걱정을 한몸에 받던 성현은 공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학구파로 싸움 잘하는 동생 종현과 달리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다. 비록 성격은 달라도 형제간의 우애만큼은 지극했던 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성현이 흠모하던 미령(이보영)이가 종현을 좋아하게 되면서 삼각관계를 이루다 결국 종현이를 위해 성현이 한 발짝 물러나면서 상황은 정리된다.
종현과 미령의 관계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가 번영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시장사람들을 상대로 일수놀이를 하던 오빠 영춘이 둘 사이의 관계를 눈치 채면서 폭력배들을 동원배 종현을 위협하자 미령도 어쩔 수 없이 종현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현은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진학하고 종현은 영춘의 부하로 들어가 시장판을 전전하며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로 인해 종현의 가족 모두는 불행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언청이로 태어난 수재 성현과 어머니의 무관심속에 말썽만 피우며 자라난 동생 종현은 다른 성격 때문에 잘 어울리지 못할 것 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지극한 형제였다. 영화의 제목 그대로 형과 아우의 형제애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저변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가 짙게 깔아져 있다.
이는 일수놀이를 하면서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중견연기자 김해숙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원빈과 신하균의 매력은 뒷전으로 떠밀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 어머니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제의 우애보다 애틋한 모성애가 영화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시장에서 파는 값싼 속옷을 사 입으면서 자식에게는 좋은 옷을 입히고 싶어 했고 몸이 아파도 병원비가 아까워 가지 못하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희생이 더 값지고 고귀한 것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 어머니의 모습이 더 부각 되었는지 모른다. 한 번도 성현을 형이라 부르지 않았던 종현이가 형을 부르며 울부짖을 때도 흐르지 않던 눈물은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통곡 앞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게 만든 감동적인 영화였다.
 |
|
 |
잔잔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께 강추하는 영화
행제간의 우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명작 |
|
|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