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에 대해 생기초도 모르는 오성은, 그래도 셋 중에 가장 많이 아는 방수연, 아는 듯 모르는 듯 속을 알 수 없는 김미숙. 이들 3인방은 누구도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지 않고, 어디서도 화끈하게 보여주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야릇한 호기심에 목말라 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성적 호기심이 여고 3인방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을 때, 그녀들 눈앞에 최상의 작업모드와 왕뽀대를 자랑하는 교생 강봉구가 나타난다.
소녀들의 이 야릇한 호기심을 해결해 줄 ‘운명의 남자’로 점 찍힌 교생 봉구씨는 순식간에 그녀들의 직접 관찰(?), 실험(?) 대상이 된다. 봉구씨를 사로잡기 위해 호기심 3인방은 ‘뽕브라 하고 냅다 달려들기’, ‘귀에 신음소리 내기’, ‘교복 치마 7단 접기’, ‘봉구씨 거시기 훔쳐보기’ 등 나름 고난이도 섹시 테크닉을 총동원해 도발을 펼쳐보지만 어찌된 일인지 봉구씨는 꿈쩍도 안한다.
게다가 얼짱몸짱(=왕재수) 여고생 탤런트 백세미까지 봉구씨를 찜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만 간다. 그녀들이 아무리 도발해도 먹히지 않았던 그이지만, 백세미의 ‘수업시간에 교복 단추 풀어헤치기’, ‘팔짱 끼는 척 가슴 문지르기’, ‘아이스크림 핥아먹기’ 등의 섹시 도발에는 꺼뻑 꺼뻑 넘아가다니!!. 더군다나 불여우 백세미는 대놓고 성은에게 아직 초경도 못한 어린애라고 놀리기까지. 질 수 없다! 마지막 수단, 이젠 봉구씨 덮치기다!
* 출연진의 다른영화 :
몽정기 2 Wet Dreams 2 , 2005
속편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다양한 컨텐츠들, 즉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하여 웹툰은 물론이고 만화와 소설까지 일반적인 문화컨텐츠가 성공을 하고 나면, 속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애초부터 속편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작가들도 반드시 존재하지만 대부분 속편에 대한 준비없이 만들어지는 다음 이야기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일 수 밖에 없다.
영화 <몽정기2>를 보아도 그렇다. 일단 <몽정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제작된 이 영화의 시초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코미디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로는 예나 지금이나 조폭과 관련되거나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2002년 등장한 몽정기는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배우 김선아와 이범수를 내세워 <색즉시공>과 같은 섹시코미디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는데 큰 몫을 해냈다. 하지만 영화는 속편으로 이어지며 남자 청소년에서 여고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2005년에 <몽정기2>라는 이름으로 개봉했으나 쓴 흥행실패의 맛을 보았다.
<몽정기> 속편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양한 원인을 꼽을수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과 너무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 구조를 띄고있다는 점과 네명의 여고생 배우들의 역량 부족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섹시코미디와 음담패설의 경계 성에 대해 개방적인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가 아직까지도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인기 예능인 [마녀사냥]이나 19금 농담을 하는 것에 사람들이 큰 호응을 보낼 정도로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더 이상 숨기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반드시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일정한 수위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성적 농담과 성을 토대로 한 코미디에서 일종의 상한선과 같은 수위의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그저 웃어넘길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몽정기2>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섹시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내세워 맘껏 성적 농담을 이어간다. 주인공이 여고생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보다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실상은 섹시 코미디라는 명목 하에 성적 농담을 늘어놓는것에 불과했고, 영화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따르는 것이 아닌 누가 더 수위가 센 농담을 던지고 누가 더 관객의 얼굴을 붉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저 영화 한 편이 아닌, 남자들끼리 술자리에서 나오는 불쾌할 법한 농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던 제작의도가 몹시도 궁금해졌다.
신인들의 데뷔장이었던 <몽정기2> 만약 <몽정기2>가 전편의 인기를 그대로 가져가 김선아와 이범수가 연이어 주연을 도맡았다면 영화가 어떠한 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물론 같은 배우에 같은 이야기로 이어가야하기 때문에 이야기에 대한 신선함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택했고, 여고생 4명이라는 설정을 가져갔다. 그렇게 4명의 여배우는 대부분 신인배우로서 갓데뷔를 마쳤거나, 이 영화가 본격적인 스크린에 데뷔하는 배우도 있었다. 그 것에 대한 위험 부담은 누가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영화는 지체 없이 그들의 역량을 쏟아내기만을 기다렸다.
철부지 여고생들의 천진난만 학창기 철 없는 여고생들이 교실에서 모여 남자들에 대한 호기심을 이야기하고, 남고생들 역시도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 성에 대해 눈을뜨기 시작하는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여고에 발령을 받은 교생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하여 영화는 초점을 맞추려하지만, 여고생 4명의 역할이 너무나도 뚜렷하지 못해 오히려 이야기는 중심을 잡지 못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속 여고생들이 야한 농담을 던지고, 야한 속옷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역할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만큼 흔들렸고, 그저 10년 전 여고생들의 농담 수준이 어땠는지에 대한 감상을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