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그 이상의 끌림
메소드
METHOD

가끔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작품이 끝난 후에도 자신이 맡았던 배역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한 공허함을 느낀다거나 성격이 바뀐다고도 하는데 일반인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 인 것 같다. 여기 배역에 빠져들어 상대배우를 사랑해버린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하는 말이 진실일까? 오늘 리뷰 할 영화는 연기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연기가 펼쳐지는 영화 <메소드>이다.

소개만 보자면 서로 사랑하는 남녀 배우가 작품을 통해 만나 현실 속에서도 사랑하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소개 할 영화 <메소드>의 두 주인공은 박성웅과 오승훈이다. 언뜻 보면 잘 어울려보이지 않는 이들이 영화 속에서 얼마나 빈틈없는 케미를 보여줬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영화 <메소드>의 메가폰을 잡은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류 감독 방은진이다. 1994년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을 통해 배우로서 영화계에 입문한 그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짜임새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1998년부터는 단편영화의 조감독 등으로 참여해 연출에 대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강우석 감독의 추천으로 <입질>이라는 시나리오를 각색해 연출한 영화 <오로라 공주>로 데뷔했다. 비평과 흥행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방은진 감독은 이후 영화 <용의자 X>, <집으로 가는 길>, <장수상회>등을 통해 연출과 각색에 참여하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연출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 우리가 메소드 연기라고 말하는 메소드는 배우들이 그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배역과 동일하게 몰입시켜 완벽하게 극중 인물과 동일시되어 연기하는 기법을 뜻한다. 배우로서도 생활했던 방은진 감독은 배우로서 맡은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다보면 어떤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녀 또한 자신이 겪었던 그 극적인 순간을 영화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영화 <메소드>는 연극 <언체인>의 파트너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메소드 배우인 재하와 재하를 통해 연기에 욕심과 재미를 알게 되는 아이돌 배우 영우의 열정을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연극 <언체인>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월터를 너무 사랑하는 싱어는 결국 그 사랑이 깊어져 원수인 마크마저 월터라고 착각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크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싱어의 사랑을 받아들이게되지만, 결국은 싱어를 죽여야하는 운명에 쳐해있다. 싱어 역을 맡은 영우와 마크역을 맡은 재하는 연극 <언체인>의 연습을 위해 만나 공연을 계속해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된다. 그리고 아이돌 배우인 영우는 연기에 대한 갈증과 배역에 대한 몰입을 통해 재하를 향한 집착을 느끼게 되고, 재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싱어역에 몰입하는 영우를 보며 애증과 끌림의 모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은 재하와 영우의 감정을 흔히 로맨스 영화에서 보여지는 로맨틱한 감정과 차이를 두어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재하와 영우의 감정은 달달하고 소통하는 감정이 아니고 치열하면서도 일방적인 감정으로 마치 폭력과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열정일지 서로에 대한 욕망일지 모를 감정의 소용돌이에 두 사람이 휘말리기 시작하면서 재하의 곁에 있는 연인 희원의 감정 또한 요동치게 된다. 재하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그리고 그 역할에 빠져들어 일상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릴 때마다 그를 이해하고 묵묵히 기다려준 희원이었지만, 영우와 재하의 스캔들은 세 사람의 운명을 강하게 혼돈으로 빠뜨리게 된다.
영화를 통해 눈에 띄는 것은 배우 박성웅의 변신인다. 박성웅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신세계> 등을 통해 선굵은 스타일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완벽하게 연기를 하기위해서라면 자신마저 버리는 베테랑 배우 재하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한 박성웅의 상대 역을 맡은 오승훈은 영화 <메소드>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다. 2016년 연극 <렛미인>을 시작으로 <나쁜 자석>, 등의 다양한 연극을 통해 대학로의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또한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피고인>속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 <메소드>의 영우 역 또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되었는데, 방은진 감독과 박성웅에게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며 영우 역을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시간이 지날 수록 관객들을 혼돈에 빠뜨리게 한다.
처음에는 간단했던 세 남녀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쉽게 눈으로 보였던 진실 또한 과연 진실인지 의심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진실을 말하는 것이 누구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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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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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극에 들어갈 때마다 작품 속 캐릭터가 되어 사는 남자,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한 현직 아이돌.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이다. 연기에 열도 성도 없던 아이돌은 연기 대선배의 열정에 감화되어 관심을 갖고 연극에 푹 빠지기에 이른다. 함정은 그들이 공연 준비 중인 연극 ‘언체인’, 두 남자가 사랑을 넘어 서로 파괴하고 파멸에 이르는 내용이다. 바로 여기에 <메소드>의 묘미가 있다. 연극과 현실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어렴풋이 유추되던 연극의 스토리는 영화의 전개에 따라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고, 결국 두 배우의 감정선도 이에 따라 고저를 달리한다. 강렬한 배우의 연기로 현실과 연극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과연 연기인지, 진심일지 모호한 감정 속에 관객을 빠뜨린다. <집으로 가는 길>(2013) 이후 방은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으로 ‘기 센’ 박성웅과 이를 맞받아치는 신인 오승훈이 호흡을 맞췄다.
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