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 : 반란의 시대
The Age of Blood , 2016

조선 후기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주도세력은 당시 집권세력에서 갈라져 나온 소론이었으며, 1728 무신년에 일어났다고 하여 무신란이라고도 한다. 노론이 지지하던 영조가 즉위하자 권력체제에 불만을 품은 소론은 정치적 위협을 타파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왕자를 왕위에 추대하는데, 당시 소론에 가담한 소수의 남인들도 있었다. 이들의 명분은 경종의 원수를 갚는다는 것이었으며, 청주성을 함락시키고 서울로 북상하였으나 관군에 격파당한 뒤 이인좌가 능지처참당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역모-반란의 시대>는 무신란의 주동자인 이인좌가 의금부에 투옥되어 있던 중, 그를 지지하는 무사 집단이 광화문 안으로 잠입하여 두 번째 역모를 도모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주인공은 조선 최고의 무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반란세력에 맞서 왕을 지키는 자로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장르물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홍선PD의 영화 데뷔작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스토리와 하룻밤 안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이전의 역사 장르물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발휘한다. 다만 관객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시간제한이 등장인물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했다. 역사적 인물 이인좌와 주인공 김호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반면,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은 선와 악으로만 구분될 뿐 이들에 대한 캐릭터성이 설명되지 않는다.

반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뚜렷한 선악의 구분, 러닝타임 내내 몰아치는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만 등장인물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보다는 긴 호흡의 드라마가 더 어울릴 만하다.

배우 정해인은 고난이도의 액션을 스턴트맨 없이 직접 소화했다. 무술의 고수라는 작중 설정에 충실하기 위해 각종 무술과 승마를 배웠으며, 액션의 합을 현장에서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겸비했다. 배경이 밤이다 보니 촬영도 밤에 이루어졌는데, 액션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와이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액션 장면이 주류인 만큼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조선 역사는 끊임없는 내분의 역사였다. 조선의 건국 자체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이루어졌으니 쿠데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이인좌의 난은 실패로 돌아가 반란으로 기록되었으나, 훗날 대규모의 병사를 일으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홍경래의 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정받는 무사였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포졸이라는 신분으로 격하당한 주인공 김호는 분명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는 캐릭터다. 이인좌 또한 악역으로 묘사되나, 여타 명분 없는 반란을 주도한 간신은 아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액션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스토리의 흐름이나 주인공 각각의 설정보다는 화려한 액션을 중요시하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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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액션,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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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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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태생이라는 출생의 약점과 형을 독살하고 왕좌에 올랐다는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 오명을 달고 살았던 영조. 그가 채 왕권을 다지지 못한 즉위 4년에 그의 정통성에 반기를 든 ‘이인좌의 난’이 발생한다. <역모: 반란의 시대>는 이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입힌다. 궁을 장악하고 영조를 시해하려는 이인좌를 중심으로 한 역적의 무리와 이에 홀로 맞선 조선 최고의 검 ‘김호’의 하룻밤 대결을 따라간다.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불어 넣어 스크린에 재해석된 모습을 지켜보는 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감춰졌을 법한 역사의 이면을 제대로 드러낸다면 말이다. 영화는 어쭙잖은 유머 코드를 가미한 초반부터 덜컥거리며 불안하게 출발한다. 이후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간의 연결과 전반적인 개연성은 어느 정도 포기한 모습이다. 오로지 무술 액션에 전념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그렇게 완성한 무술 액션은 나쁘지 않다. 검, 창, 도, 활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은 한컷 한컷 공들인 편이다.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과 인물만 빌려 올 뿐, 그 시대의 분위기와 사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외피만 역사물인 점이 아쉽다.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2016), <무사 백동수>(2011)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