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Crossing , 2008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과 북한은 아직까지도 극한의 대치상황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한국전쟁 이야기나 북한의 실생활을 다룬 영화들이 아직까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라는 이념의 갈등으로 인해 국토가 양분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지금까지도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되어 버렸다.
19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을 경험하면서 북한주민들은 기아에 허덕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고향 땅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우리 또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힘겨움 삶을 강요 받았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2017년 지금의 우리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좀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난민 구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도움을 주는데도 주저함이 없지만 정작 우리와 같은 민족이 북쪽에서 겪고 있는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는 냉담하였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향 땅을 등지고 떠날 수 밖에 없었는지 북녘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우리들에게 그들의 사연을 들려주고자 하는 것이 영화 <크로싱>의 시작이다.
언젠가 TV를 보다 중국 접경지역의 한 장터에서 음식물을 주워먹는 꽃 거지를 본 적이 있다. 길바닥에 떨어진 국수를 진흙탕 물에 헹궈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저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보살펴주는 이도 없이 처참한 생활을 하는 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용수(차인표)의 아들 준이(신명철)를 보면 쉽게 해결된다. 폐결핵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을 구하려던 용수는 북한에서 약을 구할 수 없다고 하자 무작정 중국 행을 결심한다.
돈을 모으기 위해 불법으로 벌목장에서 일하다 발각되어 돈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다급한 마음에 돈을 받고 한국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게 된다. 하지만 인터뷰는 중간 브로커의 교묘한 술책에 불과했을 뿐 사실은 탈북자들을 남쪽으로 인도하는 사람들 이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용수는 한국에 도착하고 북에 남은 아내는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준이의 고난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탈북한 아버지 용수로 인해 어린 나이에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가 눈앞에서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고, 좋아하던 미선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고 만다.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참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그 비참하고 암울한 북한의 실상은 그대로 재연된다. 장터에서 꽃 거지들의 생활은 물론이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아왔던 북한의 길거리나 주택, 수용소의 실상 등 미세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 쓴 흔적들을 느껴볼 수 있었다.
2002년 25명의 탈북자가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탈출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정보를 얻고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흔히 볼 수 있었던 평양의 대로변 대신 북한의 투박한 시골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이다.

나무랄 것 없는 미장센과 도시적인 느낌을 풍기던 차인표의 변신도 볼만 했지만 무엇보다 눈 여겨 볼 수 있었던 배우는 준이 역할을 맡았던 신명철의 발견 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는 물론이고 말투까지 베테랑 배우들을 능가하는 열연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등공신이 되어 주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황량한 벌판을 헤매다 눈물이 마를 즈음, 먼저 떠난 어머니와 미선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간 것이다. 아내를 보내고 아들마저 떠나 보낸 후 차디찬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아비를 그 어떤 보상으로 위로해 줄 수 있을지 혼자만의 안락한 삶을 위해 가족을 떠나온 것도 아니었건만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탈북자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그를 또 다시 사지로 몰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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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상을 알고 싶으신 분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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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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