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원정기
Wedding Campaign , 2005
최근 많은 드라마나 영화들이 웹툰이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웹툰이나 소설이 원작이 아니라 실제 다큐멘터리가 원작인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이다.
이 영화는 순박한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 원정을 내용으로 하는데, 실제 KBS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황병국 감독은 혼기를 넘겼지만 장가를 가지 못한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원정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풀어내고자 했다.
흔히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축구로만 알려진 낯설고 생소한 나라 우즈베키스탄에서 노총각들의 신부감 찾기가 시작된다.
실제로 황병국 감독과 제작진은 우즈베키스탄 맞선 여행에 참관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한다. 약 2년에 걸쳐서 수 차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면서 푸른 돔의 이슬람 사원과 실크로드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우즈베키스탄의 이국적이고 개성있는 문화를 화면에 그래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서른여덟살이 되도록 여자와 눈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노총각 홍만택(정재영)은 어머니의 한숨 소리를 들을때마다 죄인이 된다. 만택의 죽마고우인 희철(유준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신은 여자를 꽤나 잘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노총각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시집온 우즈베키스탄 색시를 보고오신 할아버지의 권유로 맞선여행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가게 된다. 안되는 영어로 현란한 작업을 펼치는 희철과 달리, 순진하기만 한 만택은 번번히 퇴짜만 맞게 되고 만택의 통역 담당이자 커플매니저인 라라(수애)는 이런 상황에 더욱 속이 타들어 간다.
정재영은 그 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실미도>, <웰컴 투 동막골>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만나온 그의 이미지 또한 다양한다. 개인적으로 <킬러들의 수다>와 <웰컴 투 동막골>을 재미있게 본 관객으로서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속의 정재영의 캐릭터 또한 그와 걸맞는 역할 같아 보인다. 순박하고 착한 시골 노총각의 눈빛과 나보다는 사랑하는 여자를 먼저 생각하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용기를 내는 그의 모습은 정재영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속 정재영은 그저 노총각 연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재영과 유준상은 순박한 시골 총각을 연기하기 위해 경북 예천 사투리를 배워야만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화 속에서 이들의 사투리 연기가 얼마나 완벽한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의 커플 매니저 역을 맡은 수애는 러시아어와 평양 사투리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해야 했기 때문에 고3 수험생 못지 않은 공부를 해야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영화 배우는 그저 연기만 잘해서 되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이니만큼 영화 속에 묻어나는 우즈베키스탄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좋은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나라가 아닌만큼 실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나 관광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보면서 해외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한다면 영화 속 아름다운 모습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나저나, 과연 만택은 결혼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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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택의 순수한 사랑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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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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