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
Kick The Moon , 2001

2001년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 <신라의 달밤>은 <광복절 특사>, <주유소 습격사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귀신이 산다> 등 2000년대 코미디에 한 획을 그은 영화감독 김상진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영화의 주연은 <차승원>, <김혜수>, <이성재>가 맡았다. 영화에서는 지금은 40대를 훌쩍 넘어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가 된 차승원, 김혜수, 이성재 등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연으로 지금은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가 된 <유해진>도 출연한다.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16년이 지난 지금 유해진은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과 깊은 유대를 쌓고 있다. 차승원과는 <삼시세끼>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었고 김혜수와는 지금은 헤어졌지만, 과거 실제 연인사이로까지 발전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를 보면 지금까지의 쌓인 세월에 비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영화 <신라의 달밤>은 정통 코미디이다. 영화는 차승원과 이성재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으로 시작된다. 차승원과 이성재는 서울의 고등학교에 같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둘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 차승원은 학교에서 주먹으로 1등을 먹은, 학교의 짱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이성재는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소심한 학생이다. 하지만 공부로는 학교에서 1등이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한 두 학생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이들은 어느 겨울 경주로 수학여행을 간다. 이성재는 노래 <신라의 달밤>을 부르다 차승원 패거리에게 쫓겨난다. 그리고 차승원이 무대에 올라가 <그대에게>를 부르며 영웅 대접을 받는다. 그러다 한 학생에게 경주의 고등학생들이 싸움을 걸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차승원은 학생들에게 모두 나가 싸우자고 소리치고 뛰어나간다. 그렇게 경주 시내에서 경주 고등학생과 서울 고등학생들이 크게 한 판 붙는다. 하지만 이성재는 학생들 중 혼자만 그 싸움판에 끼지 않고 도망친다.

싸움이 끝나고, 차승원과 이성재의 운명이 뒤바뀐다. 무슨 말이냐 하면, 차승원은 싸움이 끝나고 선생님에게 죽도록 맞는다. 차승원은 죽도록 맞으면서 ‘그래 니들이 하라는 공부 더러워서 한다.’라는 생각을 하며 공부를 시작한다. 반면 이성재는 학교 친구들에게 배신자라는 욕을 들으며 더욱 심한 따돌림을 받는다. 그리고 이성재는 ‘그래 나도 한 번 니들이 하는 싸움 해본다.’라는 생각을 하며 깡패의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둘의 미래는 완전히 뒤바뀌어 차승원은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되고 이성재는 아주 큰 조직의 작전참모로 깡패가 된다.

그렇게 학교에서 주먹으로 1등을 했던 차승원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학교에서 공부로 1등을 했던 이성재는 조직의 깡패가 된다. 그렇게 둘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 그들이 다시 만난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주다. 차승원은 경주로 발령이 나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이성재는 경주의 한 구역을 접수하기 위해 서울에서 파견을 나왔던 것이다. 그렇게 둘의 아이러니한 만남이 성사되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김혜수는 차승원이 가르치는 학생(주섭)의 누나 역할로 나온다. 주섭은 차승원이 가르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학교에서 주먹으로 1등을 하는 학생이다. 그리고 깡패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이다. 주섭이 사고를 쳐 경찰에 붙잡혀 간 자리에서 차승원과 이성재 그리고 김혜수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안 그래도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던 차승원과 이성재 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미모의 김혜수는 둘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쭉 서술한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히 그냥 웃긴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둘의 과거와 미래를 교차시켜 재미있는 설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재미있게 그려내는 게 이 영화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목적을 충실하게 이행한다. 차승원과 이성재는 둘째라면 서러운 ‘멋있는’ 배우들이다. 잘생긴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키도 훤칠하다. 어떻게 보면 이 둘은 코믹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6년이 지난 지금 차승원은 2001년 이 영화를 시작으로 코믹 연기의 대가로 거듭났다. 사실 이성재는 이 영화에서 아주 웃기는 역할은 아니지만, 카리스마와 웃음을 적당히 챙기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차승원과 이성재가 보여주는 호흡은 아주 탁월하며 그 안에서 김혜수의 조율 역시 아주 좋다.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제는 이 영화만큼이라도 웃긴 코미디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영화는 지금 나오는 코미디물의 플롯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코미디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가 재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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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찾는 사람
차승원과 김혜수의 풋풋한 모습이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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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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