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들이 뭉쳤다!
꾼
The Swindlers , 2017

2017년 11월 22일 개봉한 영화 <꾼>은 장창원 감독의 작품이다.
장창원 감독은 영화 <평양성>, <반가운 살인자>의 조연출, 그리고 <님은 먼곳에>의 연출부를 맡은 바 있다. 또한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연출부를 맡기도 했는데 이 영화들은 한국의 영화 거장 이준익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이다. 장창원 감독은 이른바 이준익 사단으로 충무로에서 활동하다가 이번 영화 <꾼>으로 장편 상업 영화에 처음 발을 디딘 신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장창원 감독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영화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소재다. 하지만 이를 사기꾼들이 한다면? 타짜가 타짜를 알아보듯, 사기꾼은 사기꾼이 잡는 게 제격이다”라는 생각에 착안하여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영화의 연출 뿐 아니라 시나리오 집필까지 도맡아 진행하였다. 또한 그는 “<꾼>은 기본적으로 밝은 코미디다. 캐릭터들의 충돌, 이로 인한 짜릿함과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피기 전에 먼저 포스터를 보자.

영화 <꾼>의 포스터를 살펴보면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든다. 이는 보는 이의 착각이 아니다. 실제로 <꾼>의 포스터는 먼저 개봉한 <도둑들>, <원라인>, <마스터> 등 대규모 케이퍼 무비의 전형적인 포스터 양식을 뒤따르고 있다.
여기서 케이퍼 무비란 다른 말로는 하이스트 필름(Heist film)이라고도 하는데,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를 뜻한다. 먼저 개봉한 대규모 케이퍼 무비들과 아주 비슷한 모양의 포스터를 하고 있는 점을 보면 느낌이 오겠지만, 이 영화 역시 대규모 케이퍼 무비이다. 그리고 상기한 영화들과 비슷한 맥락과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인 즉, 곧 이 영화가 신선한 영화는 아니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끝없는 ‘반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영화를 양적으로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쉽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와 반전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전혀 매력 없는 식상한 영화냐, 하면 그런 것은 또 아니다. 다만 이 영화가 신선함이라는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이 영화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대규모 케이퍼 무비이다. 현빈과 유지태, 박성웅, 배성우 등 탄탄한 배우들과 많은 자본을 동원한 시원시원한 영화라는 말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영화 <마스터>에서도 다루었던 사건인 일명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조희팔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피라미드 사기 사건으로 약 4조원의 피해액을 남긴 사건이다. 영화에서는 조희팔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 혹은 그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모여 팀을 이룬다. 이들은 조희팔 패거리에게 역으로 사기를 치며 사기꾼들이 사기를 통해 또다른 사기꾼을 잡는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이 말인 즉,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기를 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신선하지 않은 식상한 소재와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 와중에서도 분명 차별점이 있다. 그것은 스토리에서 나타난다. 반전이라기보다는 영화를 끌고 가는 스토리 자체에 무게를 두고 봐야 더 재미있다.
사기꾼이 사기꾼을 속이는 방법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지켜보는 맛이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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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
현빈과 유지태의 파워 넘치는 연기력 대결이 궁금한 사람
반전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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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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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2016), <쇠파리>(2017) 그리고 <꾼>까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2000년대 중반 발생한 피해액 4조억 원 이상, 피해자 5만 명에 이르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이다. 중국으로 도주한 그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의구심과 정부의 미온적 대처 그리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 ‘조희팔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고 아직도 주목받는 이유일 것이다. 팀플레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꾼>은 기존의 작품들과 유사한 소재를 채택했으나 다른 방식으로 통쾌함을 선사하는 정통 범죄 오락물이다. 극 중 팀을 이끄는 건 기득권과 공권력의 대표 격인 검사이다. 그가 판을 짜는 사기꾼 ‘지성’을 영입하기에 이른다. 과연 팀을 이끄는 게 검사인지 사기꾼인지 시종 흥미롭고 마지막까지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다. 눈에 힘 팍 들어간 서릿발 같은 검사(유지태)와 유들유들한 사기꾼(현빈)의 파워 대결과 검사의 비공식 팀 3인방인 나나, 배성우, 안세하의 어우러짐이 좋다. <왕의 남자>(2005)를 시작으로 <님은 먼 곳에>(2008) 등등 이준익 감독과 함께 했던 장창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