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시대 추남 별곡 | 못 생긴 게 죈가요? (자랑은 아니지) | 못샘긴 외모때문에 소송의뢰 없었다, 30대 국선변호사 외모비관 자살난동 | 얼짱시대를 홀랑 뒤집을 영화!
절대만족 인생을 발칵 뒤집은 대형사고. 목숨 하나 달랑 건지고 인생이 다 뭉개졌다!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이름은 같은데 외모가 천양지차인 두 남자가 병원에 실려온다. 자고로 미인은 박명이라 했던가. 잘생긴 신석기(이종혁)는 그만 식물인간이 되고, 못생긴 신석기(이성재)만 의식을 회복한다. 그런데 이 남자, 얼굴이 뭉개졌다며 난리가 났다. 의사들은 어이가 없다. “가벼운 찰과상이거든요?” 사연인즉, 두 사람의 몸이 뒤바뀐 것.
생긴 것보다 사는 게 더 너무하다. 적응불가 수습불가 기막힌 대리인생. 절세추남에 천하약골인 몸주인은 먹고 살기도 빠듯한 가난뱅이 국선변호사. 아주 가지가지하는 못난이다. 콧구멍만한 사무실엔 돈 안 되는 의뢰뿐이고, 주제넘은 비서(신이)는 마누라 행세에, 시끄러운 시장 상인들은 성가시게 친한 척이다.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폼나게만 살아온 신석기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놈의 몸뚱이는 죽는 것도 시원찮다.
대략난감 의뢰인, 병주고 약주기지만 이 마당에 뭘 가려? 신뢰할 수 없는 외모’ 때문에 소송의뢰가 없어 춥고 배고프던 어느날, 그에게도 마침내 돈 되는 의뢰인이 나타난다. 그런데 하필 본래몸 시절 자신이 낸 인원감축안에 걸려 부당해고 당한 안내데스크 직원 서진영(김현주). 하지만 못난이로 환골탈태한 그를 알아볼 리 없을 터. 신석기는 진영의 합의금을 노리고, 취향에도 없는 인권변호사 노릇을 시작하는데…
* 출연진의 다른영화 :
신석기 블루스 Shin Suk-ki Blues , 2004
못생긴 게 죈가요?
못생긴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자랑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 떳떳한 직업인 국선변호사와 잘생긴 외모에 직업까지도 당당한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폼나게 살던 두 남자가 몸이 뒤바뀐다. 못 생긴 자가 잘 생긴 자로 바뀌는 것이 아닌 정 반대다. 즉, 잘생긴 대기업 법무부팀장이 못 생긴 국선변호사의 몸이 되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몸이 Change-up되는 설정은 여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설정 중 하나다. 극의 효과를 위해 일반적으로 상반되는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설정이 많고는 하는데 특히 이성간의 몸의 변화는 물론이고 동성간에도 전혀 다른 성격이나 외모를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며 일종의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비슷한 장르의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반대의 설정을 가져가고 있어서 신선했다.
저 분장한 남자가 이성재라고? 이성재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많은 드라마에서 점잖고 멋있는 실장님역은 물론이고 때로는 강렬한 악역을 맡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는 기러기아빠로 외로운 가장의 모습을 비춰주면서도 가정적이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성재가 영화 <공공의적>에서 보여준 악역의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을만큼 강렬했는데, 그가 2005년에는 분장을 통해 망가질데로 망가진 한 남자, 신석기를 연기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도혁 감독은 미국 AC.C에서 재학중이던 시절에 흑인빈민가 속에 놓여진 한인들을 다룬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깊은 인간탐구와 주제의식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던 그가 장편영화로 <신석기 블루스>라는 코미디 영화를 가져왔지만, 이 속에 이야기는 나름 굉장히 잔뼈가 굵은 영화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거니 싶지만, 인권변호사로서 부당해고를 당한 여직원에 대한 심판을 기다리고, 그 심판에 대한 이야기와 인간으로서 살아가야하는 도리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하고 있다.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깊이를 느끼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꽤나 분석적으로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엔 잘생긴 신석기의 인간성 회복 영화는 못생긴 신석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참 된 도리와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잘생긴 신석기가 못생긴 신석기의 몸과 바뀌어 못생긴 채로 살아가게 되는 것인데, 결국 이 것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따끔한 충고에 대한 초점이 아닌 결국엔 인간 내면이 바뀌는 모습을 잘생긴 신석기의 모습에서 찾아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외모보다 중요한것이 내면의 모습이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는 잘 생긴 신석기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여자에게 상처를 쉽게 주고, 외모를 덕으로 보다 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서서히 변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부당해고에 대한 변호를 맡으며 자기반성을 하다 못생긴 신석기가 데스크 여직원을 부당하게 해고해버리고, 그녀의 사정을 들어주지도 않으려 했다는 것을 잘생긴 신석기가 몸이 바뀌면서 알게 된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끌리는 그녀를 돕기로 결정하고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물론 그 부당해고를 한 사람이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녀를 속이고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자신이 저절렀던 말과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봄과 동시에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 수 있는 꽤나 따뜻한 요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다.
신석기만큼이나 자꾸만 정이가는 코미디 영화 코미디 영화라는 이름을 내걸고 마음껏 웃겨주는 영화는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큰 기대는 자칫 독이 되어 큰 실망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분위기는 사뭇 기존 코미디영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코미디 속에 인간의 인간성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 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뒤늦게 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그리고 자아비판까지하게 되는 신비로운 영화다. 물론 극 중 신석기에게 완벽히 몰입하여 볼수는 없어도 한 번쯤은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끔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