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다
The Return, 2017
산골마을 어느 식당,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모여 앉아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어딘지 공허한 웃음을 나누는 그 자리에 낯선 젊은 여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시작되는 그리움의 이야기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정말일까? 아니면 단지 그런 바램을 적어놓은 것일까? 아들을 기다리고,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 헤 메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 그들은 누가 먼저 할 것도 없이 오늘도 모여서 막걸리를 마시며 그리운 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모두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버릴 수 없는 희망의 끈. 그것은 그리움 그 자체를 버리지 않는 것일 테다.
본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최근 울주산악영화제를 개최한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촬영되었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이곳은 대표적으로 신불산을 비롯하여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밀집되어 많은 산악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영화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그리움의 사연들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특히 가게의 주인 변사장(김유석)의 사연은 극의 중심을 끌어가는 이야기다.
젊은 시절 자신의 꿈을 위해, 늙으신 아버지와 원치 않았던 어린 아들을 내팽개쳤던 과거를 후회하고 그들을 그리워하지만 현실은 막연하기만 하다. 하루하루 후회와 반성 그리고 그리움의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과연 가게에 내걸린 말처럼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올까?
결론을 말하자면 돌아온다.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쇠하는 법이지만 그 마음만은 변하지 않듯이 말이다. 소소하게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그리운 이가 돌아오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모두가 바랬던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그리움의 보상을 받는다. 영화는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알 수 없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비극일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희극이 될 수도 있는 모호함.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심사위원장의 극찬을 받은 본 영화를, 슬슬 시작되는 가을의 입구에서 느긋하게 한번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모습이든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리움. 혹은 잊고 있었던 그 그리움자체가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남알프스도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리뷰어의 총평>
그리움이란 주제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잘 표현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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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켠에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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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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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와 막걸릿집을 차린 ‘변사장’ 곁에 애달픈 사연을 품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자리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자연스레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자기 사연을 드러낸다. 치매 걸린 욕쟁이 할머니, 속세를 떠난 스님, 도망간 외국인 아내를 기다리는 남자, 군대 간 아들의 제대 날만 바라보는 재일교포 어머니까지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사연이 상당히 극적이다. 다만 원작 연극의 사연을 솎아내고 관계를 다듬은 탓인지, 굵직한 감정선이 다소 힘을 잃은 듯 보인다. 여러 등장인물의 사연이 느닷없이 배치되고 갈등 또한 맥락 없이 고조됐다가 맥없이 해소되는 지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여러 마음을 한데 모아 담아낸다는 점에서는 분명 따뜻한 작품이다. 시골 풍경을 담아낸 영상은 특히 아름답다. 제2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을 받은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했고,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