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아이
Red Eye , 2004
한국의 공포영화 <레드 아이> 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한다. 영화는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지만, 약간의 문제점들이 있었다.
1. 현실성을 무시한 연출
영화이지만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주인공은 승무원인데, 승무원만 복장 규정을 무시한 차림새다. 똑같이 승무원 신분인 조연은 단정한 머리를 하고 정식복장을 입었다. 왜 주인공이라고 규정을 무시한 차림을 했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꼬마손님에게 반말까지 한다. 세상에 어떤 승무원이 고객에게 저런 말투를 할까. 꼬마손님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고작 몇 살 어려보이는 여자고객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으로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며 띡 반말을 한다. 너무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길래 원래부터 아는 사이인줄 알았다.
또 근무 중에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는 승무원을 본 적 있는가? 이 영화가 그렇다. 주 무대를 기차로 내세웠으면서 이렇게 엉터리로 조사했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연출은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 차갑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좀처럼 영화 속 무대로 빨아들이지 못한다. 먼 발치에서 지켜보듯이 만든 영화는 매력이 없다.
2. 불친절한 영화
영화를 만든 감독 및 스탭들은 이 영화를 제대로 설정하고 만든건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앞뒤가 없다. 과거(혹은 환상)과 현재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조금 더 연출로써 경계를 표현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없다.
과거의 영혼들이 사라질때 신혼 부부와 교수가 사라진 것도 나름 반전이라고 내세운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영화가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그간 보여준 배경과 괴리감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여기에 대해 섬세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3. 분위기
분위기로 압도하는 영화가 아니다. 갑자기 사람이 죽고 갑자기 귀신을 봐도 도저히 놀라지 않는다. 주연들이 짓는 무덤덤한 표정은 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표정과 동일하다. 적어도 불안한 눈빛과 거친 숨이라도 쉬어줬다면 나름대로 공포영화 같았을 것 같다. 놀랍게도 그런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등장인물조차 놀라지 않는데 관객이 어떻게 놀랄 수가 있겠는가. 대체 어느 장면에서 공포를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후반부에 약간 충족시켜주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너무 허술하다.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반갑다. 그리고 참신한 주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영화를 선택할 사람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길 조언한다.
 |
|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 |
|
|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무비스토리
최신방송
좋아요 :
0명
글쎄요 : 0명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