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Long&Winding Road , 2005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너무 익숙하고 편해져버린 가장 소중한 존재, 바로 어머니, 어쩌면 엄마라는 호칭이 더 애틋하고 친밀하게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어머니라 칭하고 이제는 자연스러운 호칭이 되어버린 것 같다.
소개할 영화 <엄마>는 간단명료한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전개된다. 엄마라는 이름 그것 하나만으로도 왠지 가슴 뭉클해지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 일 것이다.

지금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 되었더라도 엄마를 생각하면 어릴 적 보고 싶어 눈물을 훔치던 그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분들 이라면 보고 싶은 맘이 더 간절할 수도 있겠지만 살아 계신분들도 떨어져 계신 엄마를 생각한다면 똑같은 맘이 들것이라 생각된다.
딸에게 있어서 친정엄마의 존재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심정은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보다 몇 갑절 큰 것으로 영화 <엄마>에서는 막내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3박4일 동안 이 백리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정을 보여준다.

막내 딸 은영(채정안)의 결혼식을 목전에 두고 어머니(고두심)는 고민에 빠져있다. 목포에서 결혼하는 막내딸의 결혼식만은 꼭 참석하고 싶은데 어지럼증으로 인해 차를 탈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목포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나서는데 첫째날에는 큰아들 내외가 동행하고 둘째 날은 사고뭉치 둘째 아들이 그리고 셋째 날에는 큰아들과 둘째가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걷는다.
평소 앙숙간이던 큰아들(손병호)과 둘째 아들(김유석)은 가는 동안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하는데 어머니로 인해 그동안의 오해를 풀며 화해하고 자식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연들도 풀어 놓는다.

목포까지 이 백리길을 자식들과 함께 하는 동안 세상을 떠난 남편도 만나고 비구니가 되어 속세를 떠나 있던 작은 딸도 만나게 된다.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했던 이유는 작은딸에게 줄 선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큰 선물은 아니였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마지막길을 예감하고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부적을 준비한 것이었다.
가족 간의 사랑과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영화 <엄마>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로,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름 엄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 하였다. 그 과정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영화 속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농촌의 현실 등 엄마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오밀조밀 엮어 놓았다.

물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스크린에 가득 채운 로드무비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현수막을 통해 내비치며 농민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은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도 여전히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불편한 결혼 관행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다. 어머니가 먼길을 걸어서 가야만 했던 이유도 신랑의 고향인 목포에서 결혼해야 한다는 오랜 전통 때문이었다.
해남에서 목포까지 3박4일 동안 힘겨운 여정을 마치고 결혼식장에 도착한 어머니는 딸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을 전해주었다. 값이 나가는 귀한 선물은 아니였지만 평범하게 살아왔던 어머니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치고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내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어머니는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딸의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지칠대로 지친 육신을 쉬게 만든다. 어머니는 그랬다. 숨이 멈추는 순간에도 자식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 고개를 떨군채 가뿐 숨을 몰아쉬며 고통을 참아 내셨던 것이다. 아무도 배웅해주지 않는 머나먼 길을 인사도 받지 않고 그렇게 훌쩍 떠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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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생각나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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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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