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실
Room No.7 , 2017

영화 7호실은 이용승 감독의 작품이다. 이용승 감독은 대규모 주류 영화를 찍는 감독은 아니기에 관객들에게는 조금 낯선 감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용승 감독은 전작 <10분>이라는 영화를 통해 홍콩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을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단편 <런던 유학생 리차드>는 미장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중 영화 <10분>은 영화판 무한상사라 불리며 직장 생활에 대한 애환과 현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7호실>은 전작 <10분>과 그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7호실의 특이한 점은 장르로 볼 수 있는데, 7호실의 장르는 조금은 생소한 블랙코미디이다. 주연으로는 신하균과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 디오이자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도경수가 출연한다.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이어 소개할 7호실의 줄거리는 실제 영화 감독 이용승의 이야기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예전 DVD방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이용승 감독은 당시 DVD방 사장이 투잡을 뛰던 기억을 살려 영화의 스토리에 반영했다. 또한 영화 <7호실>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의 개막작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개막식 당시 30초만에 3천 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보여주며 자신의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본 개막본보다 6분 정도 덜 완성된 분량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의 후반부를 완성시키기 전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섭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DVD방을 본 무대로 하고 있다. 두식(신하균)은 DVD방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다. 그리고 태정(도경수-EXO디오)은 신하균이 운영하는 DVD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실 두식은 말이 사장이지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 장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DVD방은 하루에 겨우 손님 2팀 정도, 2-3만원 정도의 벌이만 하고 있을뿐 어떤 수익이랄 것은 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두식은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투잡을 뛴다. 이미 태정의 월급까지 200만원 가량 밀린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암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두식은 한 가지 수를 낸다.

DVD방의 위치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이다. 두식은 로데오 거리가 한참 성수기를 맞았을 때 DVD방을 개업했다. 하지만 그가 개업하고 얼마 후 로데오 거리는 구도심으로 물러나며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말았다. 권리금을 1억원이나 주고 들어온 두식은 어떻게든 이 가게를 원금이라도 받고 되팔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가게를 가게답게 꾸미기 위해 새 알바 한욱(김동영)을 뽑고 심기일전한다. 그렇게 가게를 팔기 위해 노력하던 어느 날, 드디어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찾아왔고 바로 다음 날 계약을 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날 일이 터지고 만다. 새로 뽑은 조선족 알바 한욱이 가게 안에서 감전되어 죽어버린 것이다. 두식은 옳은 일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가게를 처분하는 계약을 위해 시체를 숨기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시체는 DVD방의 7호실로 들어간다.

이것은 두식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영화에는 태정의 이야기도 있다.
태정은 작곡을 꿈꾸는 가난한 예술가이다. 그는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를 위해 대부업체에 대출을 받았고 그 돈은 벌써 2000만원으로 불어났다. 그 돈을 갚기 위해 태정은 대부업체의 사주를 받아 마약을 숨기는 일을 맡게 된다. 그리고 태정 역시 손님을 받는 방으로는 쓰지 않는 DVD방 7호실에 그 마약을 숨긴다.

이제 7호실은 단순히 DVD방의 안 쓰는 방이 아니다.
이제 7호실은 평범한 악인들이 시체와 마약을 숨겨놓은 악의 소굴이 되어버린 것이다. DVD방의 한 호실이라는 아주 생소한 공간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신하균과 도경수의 블랙코미디 영화 <7호실>, 사체유기와 불법약물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고 가볍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마냥 지나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 개인의 단위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극복해낼 수 없는 삶의 현실, 가난이라는 족쇄. 물론 그 족쇄를 풀어내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불법적인 수단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너무나 악한 일을 저지르고도 눈 앞에 놓인 생존의 문제에 정신이 팔려 죄의식마저 잊은 주인공들을 보고 있노라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에 빠져들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종반부에 가 만나는 주인공들의 악에 대한 대처를 보며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감독의 대답을 어렴풋하게나마 들을 수도 있다.

대놓고 블랙코미디 장르를 들고 나온 영화 <7호실>,
장르에 대한 도전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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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와 신하균의 연기가 궁금한 사람
블랙코미디라는 장르가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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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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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달픈 존재로 손꼽히는 두 존재, 자영업자와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블랙코미디다. 높은 권리금을 내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적자가 누적되고, 그 와중에 세를 올리는 건물주를 상대해야 하는 등 자영업자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학자금 대출 때문에 강력 범죄에 손을 대고 만다는 청년의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둔탁하게 다뤄진 편이지만, 연기 베테랑 신하균이 중심을 잡고 강력한 팬층을 거느린 도경수가 그를 잘 따라가며 ‘웃픈’ 두 남자의 사연에서 몇몇 웃음 포인트를 잡아낸다. 다만 공생인지, 공멸인지 모를 두 사람의 합작을 보여주는 과정을 마냥 웃고 넘기기엔 불편한 지점들이 확연히 눈에 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시체를 유희 거리로 활용하는 대목이 종종 폭력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부정적인 묘사로 문제가 된 조선족 캐릭터 활용 방식과는 다소 다르지만, ‘한욱’ 캐릭터를 손쉽게 다루는 방법 또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단편 <10분>(2013)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의 첫 장편이다.
2017년 11월 13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