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워크샵을 운영하던 당시 안선경 감독이 수강생을 보며 구상했다는 <나의 연기 워크샵>은 연기 수업에 참석한 네 남녀의 의식의 흐름과 행동을 따라간다. 극 중 그들은 즉흥 연기를 하고 상황극을 짜는 등 주어진 과제를 이행하며 ‘연기’에 점차 빠져든다. 이들의 연기수업 방식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인데 이는 극 중 연기 선생이자 연극배우 ‘미래’를 연기한 베테랑 연극배우 김소희의 실제 연기 지도 방식을 상당 부분 녹여냈기 때문이다. 영화는 연습생에게 ‘현’이라는 인물의 일기가 주어지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현’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네 남녀의 개인적 사연이 드러나는데 실제 상황인지 연기 연습의 연장인지 모호한 편. 여기에 ‘미래’가 공연하는 연극이 단편적으로 여러 번 삽입되며 다각적으로 관객을 자극한다. 하지만 네 연습생의 모습은 페이크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사실적인 데 비해 극 중 연극은 강렬한 감정을 내뿜고 있어 접점을 찾기 힘든 편이다. 여기에 급격하게 분위기가 전환되며 극적인 결말을 내놓는데 전반적으로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2016)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감독상 수상작이다.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