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범
The Remnants, 2016
<두 개의 문>
그 이후의 이야기
다양한 영화의 장르 중에서 다큐멘터리는 현실적인 상황과 의도하지 않은 대사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다큐멘터리의 정의를 바꾸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시사 정치 다큐멘터리인 <공동정범>이다.
영화 <공동정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용산참사로 알려진 사건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용산 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은 2009년 1월에 일어났다.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던 와중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사건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됐지만 이후 사고 당시의 폭력 문제와 용역, 안전, 과잉 진압 여부 등에 대한 논란으로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진 사건이다. 게다가 이 후에도 수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상부 지침과 왜곡 시도 등에 대해서도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화 <공동정범>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이미 전작인 <두 개의 문>을 통해 당시 경찰 특공대원의 진술이나 경찰 수사 기록, 재판에 대한 기록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보여 졌고 이로 인해 당시 용산 참사에 대한 진실을 재구성해냈다. 그리고 <공동정범>은 이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용산 참사 이후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인 <두 개의 문>과 달리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든다고 할 수 있다. 사건이 있던 그날 누군가가 희생되었고, 현장에 있었던 주인공들은 분노, 원망, 자책,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특히 영화를 제작한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살아남았지만 생의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고통에 대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주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용산 참사의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의 삶에 파고들어 그 삶을 파괴하고 있는 국가 폭력의 흔적과 고통들을 담아낸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자기 자신도 가해자이고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고통을 경험했지만 결국 살아남은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원망 섞인 말들을 내뱉고 비난하는 모습은 마치 거울을 향해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향한 책망일 것이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고통을 당해야하는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영화를 통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개선해나갈 사회적인 의문점을 던지는 계기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한발자국 떨어져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는 이미 이들과 함께 서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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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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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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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누군가에겐 용산참사는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비극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 빛바랜 기억의 한 조각에 불과할 것이다. <공동정범>은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2011) 의 후속작이다. 전작인 <두 개의 문>이 용산 참사의 현장 재현과 재판의 과정을 따라갔다면 이번 <공동정범>은 복역 후 사회에 복귀한 생존자의 모습을 담는다. 한때는 뜻을 같이했던 동지로 함께 싸웠지만, 참사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생존자들은 재판과정에서 비롯한 오해로 말미암아 용산과 비용산으로 파가 갈려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공동정범>은 내부 분열의 싹을 생존자들을 ‘공동정범’으로 묶어 재판을 진행한 정부에서 찾으며 이는 국가의 또 다른 폭력이라 규탄한다. 그리고 현재 분열된 모습 그대로 민낯을 드러냄으로써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는 동시에 용서와 이해의 길을 모색하려 한다. 수차례의 노력 끝에 반목의 시간을 지나 화합을 길에 들어선 유족과 생존자들, 그들은 말한다. ‘용산참사’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가장 무서운 건 잊히는 거라고. <두 개의 문>에 이어 연출을 맡은 김일란 감독이 이혁상 감독과 함께 완성했다.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