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The Discloser

2016년 12월 사망한 고(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이 2018년 1월 24일 전국에 개봉했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 운동 1세대 고(故) 홍기선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 <1급기밀>은 벌써 충분한 관심을 얻었다. 영화 <1급기밀>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특히 <1급기밀>에 출연한 배우 김옥빈은 당시 ‘PD수첩’ 최승호(현 MBC 사장) PD를 오마주한 인물 김정숙 역을 연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어쩌면 영화 내적인 이야기보다 영화 외적인 모습에 더욱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일 수도 있다. 먼저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조금 짚고 넘어가보자.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을 사칭하여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 영화이다. 상기했듯이 고(故) 홍기선 감독은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 운동 1세대로 1992년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데뷔했다. 비전향 최장기수 김선명의 실화를 다룬 영화 <선택>과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든 <이태원 살인사건>이 고(故) 홍기선 감독의 대표작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 <1급기밀>은 홍기선 감독의 사회 고발 실화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안타깝게도 고(故) 홍기선 감독은 2016년 12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옥빈과 김상경은 고(故) 홍기선 감독에게 조의를 표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김옥빈은 "지금도 홍기선 감독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 "영화가 완성되어 나온 만큼 더욱 잘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다." 그리고 김상경은 "이 자리에 같이 계셨으면 정말 좋았을 거 같다"라며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홍보활동을 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 함께 온전히 영화로서 관객을 만난다는 그런 마음으로 홍보 활동에 임하려 한다.“ 더불어 김옥빈은 개봉 전날인 지난 1월 23일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1급 기밀>이 드디어 내일(24일) 개봉합니다. 감독님과 함께했다면 좋았으련만 이젠 그럴 수가 없네요. 추운 날 같이 고생하며 즐겁게 촬영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릿합니다. 살아생전 늘 사회문제를 다루며 질문을 던지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려 노력하셨던 홍기선 감독님. 감독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기억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제작 기간이 무려 8년이었던 이 영화에 대한 배우와 제작진들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자. 상기했듯 영화는 공군의 방산비리를 모티브로 하여 실화로 제작한 영화이다. 배우 김상경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고 배우 김옥빈은 기자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았다. 그리고 최귀화, 최무성, 김병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내부고발자를 비난하고 배척하는 악역을 각각 맡아 열연하였다. 그리고 또 한 명,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배우 정일우가 공군 파일럿 대위 강영우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작품의 의의와 고(故) 홍기선 감독에 대한 신뢰로 노개런티로 참여한 것이다. 정일우가 맡은 강영우 대위는 전투기 부품 공급에 의문을 품고 항공부품구매과 중령 박대익 역을 맡은 김상경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서 사건의 발달이 되는 인물이다.

영화는 박대익 중령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박대익 중령은 말 그대로 ‘군인’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복무하며 매사에 열심히, 진정한 군인의 모습으로 조국을 위해 삶을 헌신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동기 선호의 연을 받아 본부 항공부품구매과장으로 진급하여 전출을 받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장인 현석 밑에서 일을 시작한다. 박대익은 현장에서처럼, 자신의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구매내역과 재고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항공기를 조립하는 현장에 직접 나가 부품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박대익은 몇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 상기한 강영우 대위가 등장한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을 직감한 박대익 앞에 나타난 강영우, 그는 사건의 도화선을 당기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박대익은 직접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더더욱 꼼꼼히 지난 서류들을 살피고 같이 일하는 사무실 직원들에게 물으며 정황을 살핀다. 그러던 와중, 강영우 대위가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죽게 된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강영우 대위의 죽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박대익 중령을 제외한 모든 군인들이 아주 일사분란하게 일을 꾸미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항공기 결함이 아닌 파일럿의 주행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처럼 말이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양심에 따라 살아온 박대익은 선과 악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여러 번 말했듯이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현실 고발 범죄 실화극이다. <1987>, <택시운전사> 등 최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실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1급기밀>이 지난 영화들과 가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아주 최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진행형’인 사건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개봉하기까지도 아주 어려운 환경을 겪었으며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화는 생각보다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흥행 실패의 요인은 아쉽지만 메시지를 따라가지 못한 연출력이다. 실화 기반이며 최근의 사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흥행요소를 갖추었다. 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서 조금은 지지부진한 연출이 메시지의 크기를 온전하게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의 평은 조금 많이 갈린다.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 메시지까지 모두 완벽했다는 평과 메시지에 비해 연출력이 많이 아쉽다는 평으로 말이다. 실제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영화 <1급기밀>은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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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영화 좋아하시는분.
공군영화 좋아하시는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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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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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데뷔작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이후 <선택>(2003), <이태원 살인 사건>(2009)까지 사회 고발 성격이 강한 작품을 선보였던 故 홍기선 감독. 그의 유작이 돼버린, 방산비리를 소재로 한 <1급기밀>이 진지하고 너무 무겁지 않을까 망설여졌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1급기밀>은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에 근무했던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김영수’ 소령의 군납 비리 폭로까지 세 가지 실화를 유기적으로 엮어 새롭게 탄생한 픽션이다.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게 현실이라지만 <1급기밀>은 이를 부각하기 위해 자극적 전개와 묘사로 흥미를 일부러 유도하지 않고 내부고발자의 폭로 과정을 차분하게 다룬다. 전반적으로 사실적인 결을 잘 살린 <1급기밀>은 누구도 섣불리 앞장서서 드러내려 하지 않는 방산비리와 이를 떠받치고 있는 군피아 관련 ‘공론화’에 방아쇠를 당긴다. 더불어 용감한 선택을 한 내부고발자가 겪은 고초와 대가에 관해 환기한다. 故 홍기선 감독과 영화패 ‘장산곶매’ 시절부터 함께 했던 후배인 이은 감독이 후반부 작업을 맡아 완성했다.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