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앞서 2부작 영화가 개봉했다. 고단한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 고향집을 찾아간 주인공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향토 음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혜원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졸업 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한 시험은 떨어지고, 심신이 지친 혜원은 잊고 지냈던 고향을 떠올리고 잠시 쉬어가기로 결심한다.

반면 은숙은 여전히 서울 생활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 혜원과는 달리, 은숙은 고향 전문대를 졸업한 뒤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다. 안정적인 삶이지만 그만큼 지루하기도 하다. 은숙은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서울을 동경하고 그곳에서의 낭만을 꿈꾼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재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을 결심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는 부모님과 함께 과수원을 운영하며 생동감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이 한국적인 배경과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렇다 할 사건이나 굴곡은 없지만, 답답한 서울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극중 혜원은 서울에서 제대로 한 끼 챙겨먹기도 버거웠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삼시세끼 정성을 들여 식사를 준비하고 먹으며 스스로를 돌본다. 계절이 바뀌어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골은 지루하고 심심한 곳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내 준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에서 일본의 향토 음식들이 등장한 만큼,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한 번쯤 먹어본 음식들이 등장한다. 극중 혜원이 만드는 요리는 대단한 재료나 솜씨가 필요한 음식이 아니다. 수제비나 떡, 김치전 등 한국인이라면 이 음식들이 주는 냄새와 맛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떨어져 있던 동안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혜원과 은숙, 재하는 서로의 삶의 방식이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이 소박한 식탁 앞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호텔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만나는 거창한 동문회가 아니라, 편한 차림으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나누는 대화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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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힐링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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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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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치열하게 살다 보면 누구든 쉬어가고 싶은 순간에 맞닥뜨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혹은 좀 더 안정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한 욕심에 휴식을 미루는 게 현실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그런 당신에게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짬을 내어 마음속 목소리에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토닥이는 작품이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미 일본에서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2015) 2부작으로 선보인 바 있는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을 한국적 정서와 감성으로 변주하며 한편의 힐링 무비로 거듭난다. 일본판이 두 계절씩 나누어 재료부터 요리까지 한 끼를 만드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면 한국판은 요리 과정보다는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주인공과 엄마의 관계를 명확히 하며 설득력을 부여한다. 사계절의 자연 변화와 계절 음식, 그리고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들은 저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요소. 친구들과의 투닥거림에 웃고 자연에 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작은 숲’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불안과 회의를 뒤로하고 평온함에 몸을 뉘어보는 게 어떨까. <제보자>(2014) 이후 임순례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2018년 2월 27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