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 2017

한국에서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 주연의 가족 로맨스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이미 일본에서 동명 영화가 소설의 리메이크로 개봉한 바 있다. 일본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잊지 못할 명장면과 ost를 남기며 이미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이었기에 이 영화의 리메이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영화 모두 비의 계절에 이루어지는 기적을 담고 있으며 결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본 영화와는 다르게 한국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관객들의 평이 상이하게 갈리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나보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비와 함께 찾아오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우진은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 우진이 끔찍이도 아끼던 아내 수아는 불운하게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우진과 아들 지호는 먼저 떠난 수아를 한 시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름이 다가오자, 지호는 언제부턴가 날마다 아침 기상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한다. 지호는 비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간절히.

지호가 비를 기다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엄마 수아가 죽기 전에 그려준 동화와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구름나라 펭귄 이야기이다. 아기 펭귄과 마음 아프게 작별하게 된 엄마 펭귄이 비 오는 날이 되면 아기 펭귄을 찾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어느 새 떠나버린 엄마 수아 역시 비가 오는 날에 지호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호는 아침마다 기상 뉴스를 보며 비가 오는 날, 아니 엄마가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지호를 우진은 안쓰럽게 바라본다. 죽은 수아가 살아 돌아올 일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오는 날,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처럼 수아가 우진과 지호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수아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진이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지호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하지만 우진과 지호는 절망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행복해한다. 어쨌든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아를 당황시키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며 그녀의 기억을 돌려놓는다. 하지만 구름나라 펭귄 이야기에서는 비가 그치면 엄마 펭귄은 아기 펭귄을 떠나 다시 자기 세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구름나라 펭귄 이야기를 타고 온 수아 역시 비가 그치면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의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짧은 장마가 이제 시작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는 원작의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코믹적인 요소를 더해 한국형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이에 대한 평은 완전히 판이하다. 원작의 분위기를 사랑하고 원작을 재밌게 본 대중들은 대개 혹평을 보냈다. 유치한 코믹을 섞어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리메이크 한 만큼, 오히려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 마냥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고 즐겁게도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관객들도 있었다. 필자는 한국 특유의 억지스러운 코믹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전자의 평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편이지만, 영화에 대한 평은 각자의 몫이지 않겠는가.
 |
|
 |
소지섭과 손예진의 눈이 즐거운 로맨스가 보고 싶은 사람
가슴 먹먹하면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
|
|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