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力道山, Rikidozan: A Hero Extraordinary

지난 2004년에 개봉한 <역도산>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레슬링 영웅으로 불리는 역도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러브레터>를 기획한 가와이 신야 프로듀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나가키 히사오 미술감독 등이 참여하는 한일합작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개봉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실미도>를 통해 큰 인기를 받던 설경구가 역도산 역으로 참여를 하였고,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체적으로 남성미가 많이 풍기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도 놓치지 않고 표현 할 줄 아는 감독으로 유명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성공하겠다는 일념하에 현해탄을 건너 일본 스모 도장의 견습생으로 들어온 김(설경구).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선배들로 인해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스모 도장을 후원해 주는 야쿠자 두목 칸노 회장의 눈에 띄워 본격적으로 역도산이라는 이름으로 스모 선수로 활동하게 된다.
더불어 칸노 회장에게 부탁을 해 요정(고급술집)에서 악기를 다루던 아야(나카타니 미키)와 함께 살게 된다. 승승장구 할 것 같던 역도산은 뛰어난 실력에 비해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요코즈나까지 가지 못하고 스모를 그만둔다. 실의에 빠져있던 역도산은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해롤드라는 프로 레슬링 선수에게 호되게 당하고 만다.

다음날 복수를 위해 해롤드를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처음 본 프로 레슬링을 보고 자신도 프로 레슬링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또 한 번 칸노 회장의 도움으로 미국 프로 레슬링 유학을 다녀온 역도산은 일본 프로 레슬링 협회를 설립한다. 이후 링 위에서 많은 미국 선수들을 제압하며 역도산은 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줄곧 역도산을 지원해 주던 칸노 회장은 그의 성공과 프로 레슬링 부흥에 뿌듯함을 느끼지만 유명세를 탈수록 주위 사람들과 척을 지는 역도산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도 느낀다. 그러다 결국 칸노 회장과 약속한 은퇴 경기에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결국 칸노 회장도 그와의 인연을 끊기로 결심하는데...

한국 이름 김신락,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혈혈단신으로 현해탄을 건넜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핍박과 편견을 받으며 힘들게 역도산이라는 이름으로 스모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체구도 좋고 실력도 뛰어났지만 조선인이라는 선천적인 한계를 깰 수 없어 결국 스모의 상위 3번째 계급인 세키와케 자리에서 그만 두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역도산은 1년 조금 시간 동안 미국에서 프로레슬링을 배웠고, 수백번 넘게 경기를 하면서도 진 경기는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둔다.
그와 맞물려 TV가 대중화 되면서 레슬링이 인기를 끌게 되고, 이를 눈여겨 보던 역도산은 전미프로레슬링협회(NWA)로 부터 프로 레슬링 전권을 위임받아 화려하게 일본으로 복귀한다. 귀국 직후 일본 프로 레슬링 협회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으로 일본에 프로 레슬링의 대중화에 앞장선다.

재일동포였던 역도산은 북한과 한국을 넘어 일본의 프로 레슬링 영웅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의 명성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작품은 다큐멘터리 이외에 없다고 한다. 유가족이 반대를 했던 것도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잘못 쓰여지면 큰 일이 날 만큼 일본에서 국민적인 영웅 정도의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역도산이 성공할 수 있었는 이유는 실력이나 모진 어려움을 이겨낸 끈기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대를 잘 타고 난 것도 분명하다. 그가 미국 유학 이후 일본으로 돌아왔을 당시에는 제 2차 세계 대전의 종전 이후 미국의 통치를 받던 시기이다. 우리에게는 분명 일본이 악이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악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시기에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강력한 가라데촙을 날리고 때리 눕히는 역도산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 국민들은 통쾌함을 느꼈고 역도산은 자랑스러운 국민적 영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도산의 죽음 이후 북한과 관련한 행적이나 일본 생활 당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들이 많다. 성공하고 싶었고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는 것이 꿈이라던 그에게 사회적인 편견은 그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보며 열광하면 할 수록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일거라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오직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했다는 비판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할 문제임은 틀림없다. 여전히 역도산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어려웠던 시기 국민들이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만든 희망 같은 존재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
 |
국민적인 영웅 역도산의 활약을 보고 싶은 사람
명배우 설경구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
|
|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