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신부
My Little Bride, 2004
세상 모든 여자가 모두 자신의 여자인 것처럼 이 여자 저 여자 안 가리고 작업의 세계를 펼치던 잘 나가는 대학생 상민(김래원)은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천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된다. 같은 시간 친구들과 수다떨기 좋아하고 학교 선배에게 가슴 설레며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나는 상큼한 여고생 보은(문근영)도 친할아버지에게서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바로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상민 오빠와 결혼하라는 소식!
상민과 보은은 어릴 때 친하게 지내며 자주 만났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도 자주 못보며 소원해진 상태였다. 상민과 보은은 쉽게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명령에 수긍하지 못하고 결사적으로 반대하지만, 평소 상민과 보은이 결혼해 사돈을 맺는 것이 소원이었던 보은의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어쩔 수 없이 둘은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어떻게 결혼을 해요!
저 안해요!!
2003년 MBC 드리마 <옥탑방 고양이>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래원에 대한 여성 팬들의 사랑은 대단했다. 영화 <어린 신부>의 촬영이 서울의 한 여고에서 진행된 날은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고생들이 무리지어 오는 바람에 촬영 현장이 통제 불능이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실제 그 날 촬영은 갑자기 잡힌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촬영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김래원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자 달려온 여고생들의 모습으로 인해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영화 <어린 신부>의 두 주인공 김래원과 문근영은 기이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김래원이 주연하며 먼저 개봉한 영화 <...ing>의 여주인공 임수정의 인연까지 더해진다. 영화 <장화, 홍련>에서 문근영과 임수정은 자매로 출연하며 깊은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이후 차기작에서 모두 상대 배우로 김래원을 만난 것이다. 영화 <...ing>에서 임수정과 사랑에 빠졌던 김래원은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과 결혼을 하게 되며 두 자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행운아로 등극했다.
어쩔수 없잖아
느낌이 중요해
난 그렇게 생각해
너무 단순해도 난 싫어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상민은 보은이 다니는 고등학교 앞으로 보은을 만나러 가는데,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어색해하고, 상민은 보은의 친구 혜원(신세경)으로부터 변태로 오해를 받는 상황까지 된다. 어쩔수 없이 두 사람은 결혼에 합의하고, 끝까지 피하려고만 했던 결혼식 날도 다가오게 된다.
상민과 보은은 결혼에 성공하지만 첫 키스는커녕 연애도 못해본 16살의 어린 여고생 신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민. 거기에 더해서 이제 유부남이라는 타이틀도 달았으니 밖에 나가서 여자들에게 작업 거는 일은 끝이 났다.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상민은 결혼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공부하는 보은의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그깟 종이쪼가리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결혼 서약서 때문에
보은이 학교 생활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여주인공 보은 역의 문근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한 공연 <백설공주>에서 난쟁이 역을 맡으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에서 재연배우로 데뷔했다. 그리고 1999년 최재은 감독의 <길 위에서>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0년 드라마 <가을 동화>에서 여 주인공인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하고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아역시절로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남자 주인공 상민 역의 김래원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필드하키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때부터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 서울에 유학왔지만, 결국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연기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고, 2000년 <청춘>, 2003년 <...ing> 등의 영화와 1999년 <학교2>, 2003년 <옥탑방 고양이>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영화계화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를 펼친 김래원은 2000년에는 청룡영화제 남우신인상을, 2003년에는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우 오빠랑 저 사랑하는 사이에요
그러나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도착한 공항에서 보은은 상민을 두고 도망을 가버린다. 홀로 제주도에 도착한 상민은 나홀로 외로운 밤을 보내지만,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 신혼부부들이 모습이 굉장히 거슬린다. 한편, 도망친 신부 보은은 평소 짝사랑하던 같은 학교의 야구부 주장 정우(박진우)와 꿈에서만 그리던 데이트를 하게 된다.
상민과 보은은 뜻하지 않은 결혼으로 아슬아슬한 매일을 지내게 되는데, 아직 보은이 학생인만큼 당분간 결혼 사실은 주변에 알리지 않기로 한 두 사람은 결국 상민이 보은의 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더 위험해진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 선생님들과 얽히고 섥히면서 아슬아슬한 생활을 지속하는 두 사람. 과연 이 결혼은 계속 될 수 있을까?
나 오빠를 어려서부터 알아서 몰랐는데,
나... 오빠를 사랑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