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Eyelids, 2016

눈꺼풀 (Eyelids, 2016)은 죽은 자 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섬 미륵도 에서 먼 길을 떠나기 전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떡을 만들며 살아가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나라의 독립영화다.
<지슬>,<어이그 저 귓것>,<하늘의 황금마차>의 문석범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망자들의 섬에서 떡을 만드는 노인 역을 <벨빌>,<연애담>,<남매>,<바캉스>의 이상희가 미륵도 에 오게된 선생님 역을 <뽕똘>,<지슬>의 성민철이 미륵도 에 들르는 학생 역을 맡았다.

눈꺼풀 (Eyelids, 2016)은 <파미르>,<인어의 전설>,<지슬- 끝나지 않는 세월2>의 오멸이 감독을 맡아 제20회 부산 국제영화제 한국 영화감독 조합상- 감독상과 CGV 아트 하우스상 수상, 제15회 전북 독립영화제 초청작,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부문 특별초청 되는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망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섬 미륵도! 먼 길 떠나기 전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떡을 만드는 노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래전 달마라는 고승이 어두운 동굴의 벽 앞에 앉아 참선을 할때 견디기 힘들 만큼 졸음이 쏟아졌다고 한다. 결국 달마는 눈꺼풀을 잘라 내버리고는 다시 벽 앞에 앉아 참선을 계속 했다. 눈꺼풀을 도려 내며까지 그는 무엇을 보고자 했던 것일까? 미륵도의 노인은 며칠 전부터 가벼운 몸살기라 무심히 넘겼는데 그 낚시꾼들이 오고 난 뒤 심하게 앓아누워 사흘째 천장만 보고 있다.

노인은 몸을 일으켜 무성하게 자라버린 풀을 베고, 개울가에 앉아 잠시 숨을 달래고는 바닷가로 가서 물질을 하며, 성게며 조개들을 캐 먹을거리를 얻는다. 바닷가에 사이렌 소리와 헬기 소리가 들리고 노인의 집에서는 다급한 전화벨이 울린다. 노인의 집에 낚시꾼이 찾아오고, 노인은 먼 길 떠날 낚시꾼을 위해 떡을 준비한다.
노인은 익숙한 듯 돌절구에 쌀을 넣어 방아질을 하고 채에 고운 쌀을 내려, 아궁이에 불을 지핀 후 떡을 찐다. 뽀얗게 쪄진 떡 한덩이를 낚시꾼 곁에 내려놓고는 사라진다. 다음날 노인은 바닷가에서 섬으로 떠내려 온 물건들 중 쓸만한 물건들을 줍다가 해안가로 떠밀려온 분홍색 캐리어를 발견한다.

바닷가 캐리어 옆에 앉아 한참을 괴로워하던 노인, 결국 캐리어는 노인의 집에 옮겨져 있다. 다시 바닷가로 돌려놓아 봐도 다시 노인의 집으로 와있는 캐리어! 결국 노인은 물에 잠겨버린 캐리어를 열어본다. 그리고 큰 폭풍이 오고 바닷가는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 소리로 시끄럽다. 노인은 바다에 큰일이 일어났다 생각하며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마저 불통이다.
노인의 집에 요란한 전화벨이 울린다. 미륵도 에 손님이 오시려나 보다. 미륵도 에 쥐 한마리가 숨어들고, 쥐는 노인의 집으로 향한다. 노인은 이제나 손님이 오시려나 바닷가에서 발걸음을 땔 수가 없다. 노인은 라디오에서 오전9시쯤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도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뉴스를 듣는다.

라디오를 듣고 망연자실한 노인은 방에 누워 꼼짝 할 수가 없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집안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전화기를 집어든다. 손님이 올 것을 예감한 노인은 떡을 만들 쌀을 지게 가득 실어 나른다. 노인의 떡집에 숨어든 쥐는 노인의 집을 종횡무진하며 라디오를 망가뜨리고 떡 절구 방망이마저 부수고 만다.
이내 먼 길 떠나기 전에 떡을 먹기 위해서 선생님과 학생 두명이 노인을 찾아온다. 노인은 쥐 때문에 망가져버린 절구방망이 대신 돌로 쌀을 빻아 떡을 만들려 하지만 돌절구마저 부러지고 마는데... 노인은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따스한 떡 한 조각을 내어 줄 수 있을지? 노인과 망자들의 뒷이야기는 영화 눈꺼풀 (Eyelids, 2016)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망자들이 들러 따듯한 떡 한 조각을 먹고 떠나는 섬 미륵도! 미륵도 에서 떡을 만드는 노인은 라디오에서 세월호의 침몰소식을 듣게 되고 선생님과 학생 두명과 마주한다. 먼길 떠날 학생들에게 물 한모금과 따뜻한 떡 한 조각을 먹여주고 팠던 선생님! 할아버지의 떡집으로 향한 선생님은 깨어진 절구를 보고는 발걸음을 돌린다. 노인의 따뜻한 떡이 주는 위로, 묵직한 소재와 엔딩, 가슴 먹먹한 감동이 있는 영화 눈꺼풀 (Eyelids, 2016)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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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접해보고 싶으신분.
세월호를 소재로한 영화를 찾으시는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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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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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도중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기 위해 제 눈꺼풀을 도려냈다는 달마대사 이야기로 시작 하는 <눈꺼풀>은 오멸 감독이 자기만의 우직한 화법으로 세월호의 비극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불안할 정도로 넘실대는 파도가 위협적이면서도 쓸쓸하게 느껴지는 미륵도에서 노인은 손수 떡을 짓는다. 저승으로 가는 젊은 선생과 학생 두 명을 마주한 그는 큰 사건이 벌어졌음을 직감하지만, 불청객 쥐 때문에 떡을 지어줄 수 없어 고통스러워한다. 서사는 이게 전부다. 특정한 이야기보다는 이미지와 소리에 의지해 세월호 이후 고통스러웠던 누군가의 감정을 전하는데 몰두한다. 달팽이, 뱀, 지네, 쥐의 움직임을 한참 바라보고, 불안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절구에 떡 찧는 소리가 반복된다. 여러 시청각 상징을 유추하다 보면 ‘눈꺼풀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비극을 바라본다’는 감독의 진심에 젖어 들어갈 만하다. 다만, 영상 호흡은 긴 반면 서사와 대사가 거의 없고 상징 또한 다소 거친 데가 있어 누군가는 그저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게 될 여지도 분명 있는 작품이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로 제주 4.3을 기억하고 추모했던 오멸 감독이 2014년 소규모의 스태프와 함께 무인도에 들어가 촬영했다. 4년 만에 개봉한다.
2018년 4월 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