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앞두고 의미 있는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바로 당시 고등학생으로 광주를 경험했던 박기복 작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택시운전사>(2017)를 비롯해 <꽃잎>(1996), <화려한 휴가>(2007) 등의 작품을 통해 광주의 정신과 진실이 널리 알려졌음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자신만의 화법으로 광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감독의 바람이 맺은 결실이다. 영화는 비단 광주와 80년 5월이 아닌 야만의 시간이었던 80년대와 도처에서 면면히 이어졌던 민주화 정신을 담아 보려한다. 이를 위해 여러 상징과 설정을 삽입하여 5.18을 소재로 했던 기존 작품들과 다방면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다만, 의도에 비해 결과물은 상대적으로 애매한 편이다. 80년 5월에 머문채 37년 째 고통받는 엄마의 과거를 2017년에 사는 딸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엄마의 상처와 역사적 아픔을 이해한다는 게 주요 골자지만, 골격만 세우다만 느낌이다. 5.18의 아픔과 청산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환기하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2018년 5월 15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