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
Ayla: The Daughter of War , 2017

영화 <아일라>는 한국전쟁 참전병 ‘슐레이만’과 5살 소녀 ‘아일라’의 가슴 뜨거운 감동 실화를 그린 영화로 ‘잔 울카이’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슐레이만은 당시 유엔군으로 한국에 파병된 터키의 군인으로 젊은 시절 참혹한 전쟁터에서 만난 ‘아일라’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 <아일라>는 2017년 케이프타운국제영화제 편집상 수상, 2017년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 관객상 수상, 2018년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2018년 세도나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영화는 터키에서 먼저 개봉되었는데, 500만 관객 돌파 및 역대 관객 수 6위 기록하였으며 한국 터키 수교 60주년 및 2017년 터키-한국 문화의 해 기념으로 개최된 제1회 터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터키 양국의 각별한 사이로 인해 각 나라의 정상들에게도 언급되었다. 2017년 12월 6일,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터키의 ‘비날리 을드름’ 총리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일라>가 터키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총리도 주한 터키대사를 초대해 함께 관람했다고 들었다.”라며 “이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을드름 총리는 “여기 오기 전, 주터키 한국 대사와 참전용사들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 군인과 한국 고아 소녀의 사랑을 다룬 <아일라>라고 하는 영화를 관람했다. 굉장히 감동적이고 수백만 명의 터키인들이 관람한 영화다. 양국 국민의 형제애와 유대감을 잘 보여주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상영되길 희망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소감과 기대를 나눴다. 과연 어떠한 영화이기에 양국의 정상들마저 감탄해 마지않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많이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터키의 군인 ‘슐레이만’은 복무 도중 한국으로 파병 명령을 받고 한국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터에서 곱디 고운 아이를 만난다. 차마 그 아이를 전쟁터에 버리고 올 수 없었던 슐레이만은 아이를 데리고 복귀한다. 상부에 허락을 받은 그는 그날부터 그 아이와 함께 동고동락한다. 아직 어렸으며 전쟁의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했던 그 아이는 자신의 이름조차 말하지 못했기에 슐레이만 그 아이이게 이름을 붙여주었다. 둘이 만났던 날의 유난히 밝았던 달을 떠올리며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인 ‘아일라’라는 이름을.

그렇게 치열한 6.25 전쟁의 장면에 따뜻한 드라마가 시작된다.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의 막사가 아일라의 등장으로 화기애애해지고 따뜻해진 것이다. 아일라는 슐레이만의 사랑으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한다. 말을 시작한 것은 물론 터키와 한국의 통역사로도 활약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일라는 슐레이만을 ‘아빠’라고 부르며, 그 둘은 부녀지간의 정을 맺게 된다. 하지만 슐레이만은 터키에서 파병나온 군인으로, 언제까지고 한국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시 전쟁터인 한국의 전쟁고아인 아일라를 마음대로 터키로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슐레이만은 군법까지 어겨가며 아일라를 터키로 데려가려고 시도하지만 모든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부녀지간의 정을 맺을 아일라와 슐레이만은 그렇게 헤어지고 만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가진 채로..

그리고 이 특별한 관계의 부녀는 6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운명의 갈림길 속에 가슴 아픈 생이별을 겪게 된다. 아일라는 ‘김은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었고, 슐레이만은 터키에서 남은 삶을 계속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소식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다 지난 2010년, MBC 다큐멘터리팀의 도움을 받아 무려 6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일라 푸른 눈의 병사와 고아 소녀]를 통해 방영, 세상에 알려졌고 감동을 전해주었다.

영화의 감독 ‘잔 울카이’의 인터뷰로 이 영화의 리뷰를 갈음하고자 한다. 그가 <아일라>의 연출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다. 그는 “첫 번째는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연출을 결심했을 당시 이야기 속 두 주인공이 생존해 있다는 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사실 영화의 연출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어떤 리뷰의 말을 빌려, 차라리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것이 더 완성도 높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소재와 ‘실화’라는, 영화가 가진 강력한 무기는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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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감동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
6.25 전쟁 당시의 따뜻한 드라마 같은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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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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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반발시 터키는 가장 먼저 파병을 결정한 국가였다.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 소녀를 보듬었던 터키 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도착한 낯선 나라,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참혹한 전쟁터에서 불현듯 나타난 꼬마 소녀는 황폐한 영혼을 위로했던 존재였을 터. ‘달’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일라’ 이름 그대로 달처럼 그들의 어두운 마음을 환히 비추며 인간이 지닌 선함을 끌어냈을 것이다. 부녀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아일라>는 전투 장면과 몇몇 행복한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전쟁의 긴박함과 평화로운 한때를 동시에 조명한다. 영화의 초중반은 살짝 민망한 어설픈 한국어와 전형적인 전개로 상당히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게다가 쉬지 않고 흐르는 배경 음악은 신파적 흐름을 더욱 부추긴다. 하지만, 6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이스탄불로 카메라를 옮긴 후반부는 마음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긴 시간 동안 딸 ‘아일라’를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한 아버지 ‘술레이만’의 진한 그리움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뜨거운 부녀의 정은 물론 <아일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터키 영화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타국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전쟁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다. 꼬마 소녀 ‘아일라’는 김설이, 젊은 ‘술레이만’은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연기했다. 연륜 있는 배우 이경진이 노년의 ‘아일라 김은자’로 깜짝 등장한다.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