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The Whispering , 2018

컨저링 시리즈가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고 편차는 크지만 블룸하우스 하면 믿고 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포영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공포영화는 그 명맥이 거의 끊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그나마 2016년도에 무서운 이야기 3나 곡성 등이 흥행하게 되면서 다시금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에 올 초 개봉한 곤지암이 생각보다 큰 흥행을 거두면서 일부에서는 공포영화의 부활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이러한 기대 속에 개봉한 영화가 발 속닥속닥 입니다. 속닥속닥은 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일명 학원 공포물로 국내에서는 여고괴담 시리즈 - 고사 이후로 10년 만에 나온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 또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뒤 졸업 전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나던 중 우연히 한 놀이동산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놀이동산. 그곳에는 섬뜩한 소문이 있는 귀신의 집이 있었고 호기심에 귀신의 집에 방문하게 된 친구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속삭임과 함께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진짜 귀신이 나오는 귀신의 집에 가게 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을 다룬 영화인데요,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면 꽤나 재미있어 보이지만 영화는 기대한 것 보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영화는 크게 두가지 줄기를 가지고 진행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귀신이 나온다는 놀이동산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 그리고 이 일행 중 하나인 주인공 은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은하의 경우 친한 친구가 죽은 뒤 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려지는데요, 문제는 이 두가지 줄기가 각각 따로 논다는 것에 있습니다.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귀신의 집에 들어갔을 때 다른 인물들은 귀신들과의 사투 아닌 사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과 상관없이 은하는 따로 떨어져나오게 되는데 영화의 후반 다른 인물들이 나오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설정을 만든 것으로 보이나 영화에 대한 집중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귀신의 집에 있는 다른 일행들의 모습이 크게 무서운 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나오는 귀신들의 모습이나 설정 등은 시각적으로 훌륭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산만한 모습에 집중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 들다보니 무서운 장면에서 공포감을 느낄 여유가 없는 것 같네요.

학원 공포물 하며 반드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갑자기 튀어나오는 엄마와의 입시 갈등도 영화의 맥을 끊는 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아쉬운 점이 더 크게 다가온 영화 같습니다.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면 기존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과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도 영화에 대한 식상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결말이 아쉬웠는데요 다소 뜬금없는 결말은 가뜩이나 아쉬움이 큰 영화에 확인사살을 시켜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모든 공포영화가 참신할 필요는 없지만 속닥속닥은 장면 곳곳이 너무 식상함으로 가득 차 아쉬운 점이 큽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노파의 경고, 일행들과 싸운 뒤 혼자 떨어져 나왔다가 귀신에게 공격당하는 모습 등등도 그렇고요.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는, 일명 감툭튀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영화 같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감 없이 킬링타임용 영화로 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여고괴담 새로운 시리즈가 제작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여고괴담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려봐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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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영화르 찾는 분들. 깜짝 놀라는 장면을 무서워 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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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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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흥행했던 <곤지암>에 이어 또 다른 공포물 <속닥속닥>이 관객을 찾는다. <곤지암>이 조회수 증가를 위한 조작 방송을 기획했던 전문 BJ의 자충수였다면, <속닥속닥>은 우연히 귀신의 집에 발 들여 놓은 여섯 명의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학원 공포. 진로, 교우 관계 등 성인의 문턱에 선 10대의 고민과 감성을 담고 있다. 학교를 주요 공간으로 삼았던 대부분의 학원물과 달리 <속닥속닥>은 학교를 벗어나 흉흉한 소문으로 인해 폐쇄된 놀이 공원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귀신의 집이라는 미로와 밀실을 주 무대로 골목골목 다양한 귀신을 배치한다. 이때 체육 창고, 경비, 숙직실 등 학교를 연상시키는 공간을 마련하고 각각을 색상을 달리하여 꾸미고 차별화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영화의 타이틀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소리’를 다각도로 활용, 공포를 끌어 올리려 시도한다. 하지만, 인물들 간의 감정선이 빈약하고 공포 자체만을 즐기기엔 속도감이 떨어진다. 캐릭터와 스토리도 기시감이 강한 편인데, 이를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아쉽다. 소주연, 김민규,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함께 했다. 그간 <마음이>(2006), <혜숙이>(2006) 등 여러 영화에서 경험을 쌓아 온 최상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