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The Witness, 2017
나는 살인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대부분의 범죄 영화를 볼 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는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등장 인물 중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처음부터 범인을 공개하는 스릴러 영화가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살인을 목격한 한 남자와 살인범과의 추격을 다룬 영화 <목격자>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에서 전부 내려다보이는 공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범과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가 서로를 알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새벽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상훈은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베란다로 나간다. 그리고 한 남자가 여성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 순간 아내 수진이 베란다의 불을 켜고 만다. 상훈은 황급히 불을 끄지만 범인인 태호와 눈이 마주치고, 태호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상훈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층수를 세기 시작한다.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흘러내릴 것 같은 이 설정은 조규장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만나 영화 <목격자>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배우 이성민이 상훈 역을 맡으면서 더욱 그 긴장감이 배가 되는 것을 관객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극단 출신의 배우 이성민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성민과 긴장감을 높이며 추격전을 벌일 범인 태호 역에는 배우 곽시양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서 13kg이나 증량하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의 스릴러, 범죄 영화가 범인의 얼굴이나 정체를 영화 후반부에 공개하는데 반해 영화 <목격자>에서는 영화 초반부터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는 연출을 택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이 더욱 추격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극한의 긴장감을 연출해냈다.
영화 <목격자>가 더욱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방관자 효과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영화 속에 등장한 것처럼 아파트 한복판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살인 사건의 경우 목격자를 찾기 쉬울 것 같지만 방관자 효과로 인해 오히려 목격자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영화 속 상훈이 직면한 현실은 관객들에게 그대로 공감을 일으키게 된다.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상훈이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상훈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목격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영화 속 장면을 통해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 현대인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상훈도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목격한 것을 못 본척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상훈이 영화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할 순간마다 관객들도 상훈과 함께 선택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영화 <목격자>의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은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설정을 통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질법한 일들을 스릴러라는 장르 안으로 잘 녹여낸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마주하고 있는 소름 돋는 현실들과 이를 가르는 사회적 메시지를 영화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목격자>와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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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스릴을 좋아하시는 분
숨막히는 긴장감을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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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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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아파트 한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목격한 아파트 주민. <목격자>는 인적 없는 외진 곳이나 깊은 산 속 등 현실과 괴리된 공간이 아닌 한국인 대다수의 거주 공간인 아파트를 무대로, 비록 융자 꼈을지라도 첫 집 장만의 기쁨을 만끽 중인 중년의 가장 ‘상훈’(이성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접근한다. 영화는 살인자 ‘태호’(곽시양)와 피해자 모두 쉽게 넘어 다닐 정도로 나지막한 담장을 수시로 비추며, 허술한 국가 안전망 안에서 각자 도생해야 하는 현실과 아파트의 이름값을 위해 침묵을 고수하는 등의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는다. 주변을 맴돌며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살인자 탓에 침묵을 고수하는 사이 또 다른 범죄가 발생하며 목격자는 심정적 가해자로 전락하는 데, 이 모순적 상황이 흥미롭다. 폭로와 침묵 사이 갈등하는 목격자의 심리를 목격하는 게 초반 관람 포인트. 그 누구도 ‘목격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인 공포를 조성하고 흡인력을 발휘한다. 다만,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질수록 힘을 잃는 스릴과 헐거워지는 짜임새는 아쉬운 부분이다. 연쇄 살인범 ‘태호’로 분한 곽시양은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흉포한 기운을 내뿜고, 평범한 가장 ’역의 이성민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현실 밀착 스릴을 생성한다. 로맨틱 코미디 <그날의 분위기>(2015)를 연출했던 조규장 감독의 신작이다.
2018년 8월 13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