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익스텐디드 컷
Believer,2018

<독전>은 흥행한 영화다. 수위에 비해서 낮은 등급이나 원작 <마약전쟁>의 후광은 제쳐두고서라도, 5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임은 분명하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영화가 작중에서 생략되었던 인물 간의 스토리나, 엔딩 그레딧이 올라간 뒤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장면을 더 추가하여 확장판,감독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재개봉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독전 : 익스텐디드 컷>은 관객들이 확장판,감독판에 기대하는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독전>은 거대한 마약조직과 정체불명의 이선생이라는 최종 보스를 등장시켜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냈고, 그 강렬한 인상에 매료된 관객이 많다. 엔딩 장면의 열린 결말 또한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독전>같은 치밀한 범죄영화에서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열린 결말로 끝난 영화가 확장판에서 새로운 결말을 추가했다는 사실은 기존의 확장판,감독판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이자 파격이다. 본래 확장판이 가지는 의미는 해당 작품을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전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서비스다. 때문에 본편에서굳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삭제되었던 장면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전 : 익스텐디드 컷>은 기존 관객들에게 주어졌던 또 하나의 결말을 삭제함과 동시에, 후반의 몇 장면을 위해 확장판을 관람해야 하는 숙제를 던져주었다. 관객은 그 후일담을 보기 위해 또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독전>의 주인공 조진웅은 정체불명의 최종 빌런 이선생이 이끄는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자신의 삶 전부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작품 초에 미성년자인 가출소녀를 방패삼아 조직에 접근하려고 한다. 관객은 처음부터 그 아이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가출소녀가 죽고, 더욱 독기를 품은 조진웅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선생의 동업자이자 자금줄이었던 오연옥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수한 것이다. 그러나 오연옥 또한 의문의 죽음을 맞고, 조진웅에게는 오연옥이 자수하는 계기가 된 폭발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락이 유일한 희망이 된다.

<독전>에서 스릴러, 추리 영화로 내세우는 요소는 단연코 이선생의 존재다. 극 초반 오연옥의 죽음에서부터 이선생은 굴지의 재벌 총수를 손 안에 넣고 주무르는 사람이며, 일개 형사가 독기를 품고 덤빈다 한들 꼬리조차 잡을 수 없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신비롭고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악역일수록 주인공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스릴러, 추리 장르를 두루 섭렵한 관객이라면 초반부터 이선생의 정체를 짐작했을 터다. 그리고 그 예상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지나갈수록 확신으로 바뀐다.

<독전>에서의 열린 결말은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어필하는 작품인 만큼 불호는 불호대로 남겨둬도 괜찮았을 것이다. <독전>은 흥행에도 충분히 성공했기에 상업적으로 실패한 작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묻히고, 기존 관객들의 원성까지 사게 한 <독전 : 익스텐디드 컷>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
|
 |
범죄, 조직, 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
|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