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Miss Baek, 2018
나와 닮은 아이를 만났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그리고 누군가를 도와주며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 혼자 모든 것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미쓰백>이다.
영화 <미쓰백>의 주인공인 백상아는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주위의 어떤 사람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고 또한 관심 받는 것을 원하지 않은 채 살아가던 그녀의 앞에 어느 날 작고 깡마른 소녀 지은이 나타난다. 그리고 지은에게서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상아는 다른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영화 <미쓰백>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한지민의 연기 변신이 아닐까 싶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온 한지민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들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녀가 연기한 백상아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센 캐릭터이다. 한지민은 이전의 피부톤과는 다른 거친 피부, 헤어스타일의 변신 그리고 딱 봐도 세보이는 의상과 메이크업을 통해서 백상아를 표현해냈다.
이런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한지민이 백상아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많다. 특히 특유의 조근조근하고 귀여운 말투를 싹 지우고 거침없는 말투를 통해 연기했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기존의 한지민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은 영화 <미쓰백> 속 백상아가 가지고 있는 센 모습과 한지민의 원래 모습 중 접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영화를 통해서 한지민이 가진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지민의 모습도 파격적이지만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천재 아역 배우의 탄생이다. 영화 속에서 가정에서 학대 받으며 살아가는 다른 주인공 지은 역을 맡은 김시아는 영화 <미쓰백>을 통해서 영화 데뷔를 했다고 한다. 600 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시아는 식단 조절을 통해 작고 깡마른 몸을 표현할 정도로 세상에서 버림받은 아이인 지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영화는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넘어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지원 감독이 직접 겪은 일화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더욱 주목이 되기도 했었다. 몇 년 전 이지원 감독의 옆집에 살고 있던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았지만 손길을 내밀지 못한 이지원 감독은 이후 뉴스를 통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웠고 이를 계기로 영화 <미쓰백>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화 <미쓰백>은 기존에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시작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가 전과자게 되고 이로 인해 세상과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연자와 세상으로 인해 버려진 아이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들은 주로 모성애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을 바라봤다면 영화 <미쓰백>은 상아와 지은의 우정과 연대를 통해 이야기가 풀어져 나간다.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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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의 연기변신을 보고싶으신 분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학대 관련 내용을 보고싶으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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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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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당한 끝에 목숨을 잃고 실종됐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아이의 비극적인 사연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더 경악하고 개탄스러운 이유는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당사자가 바로 그 친부모라는 점일 것이다. <밀정>(2016)이후 한지민이 타이틀 롤을 맡은 <미쓰백>은 최근 언론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부성과 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던 몇몇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친엄마가 행사했던 폭력의 기억을 간직한 채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미쓰백’을 앞세워 그녀가 망설임 끝에 이웃집 소녀에게 손 내밀고 보듬는 과정을 다루는 영화는 현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끔찍한 폭력의 현장을 직시하게 하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향한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전시하는데 집중한 느낌으로 각본과 연출을 겸한 이지원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충분히 알겠으나 때론 목청 높이는 것보다 조용한 외침이 더 마음을 두드리는 법이다. 또, ‘미쓰백’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형사(이희준)를 비롯해 인물들 간의 감정선 역시 몇몇 의구심을 품게 한다. 밝게 탈색된 머리칼로 외모적 변화를 시도한 한지민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 피우고 쓸쓸하게 깡소주 마시고 칼바람 속 억척스럽게 세차장 일을 하는 등 온몸으로 세상과 맞서는 ‘미쓰백’으로 이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인다. 이웃집 소녀 ‘지은’은 김시아가 연기한다.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