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시간들
A Long Farewell, 2017
집의 시간들 (A Long Farewell, 2017)은 재건축을 앞둔 40년이 다 되어가는 서울의 둔촌 주공아파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집의 시간들 (A Long Farewell, 2017)은 <우울의 경계>,<발췌된 풍경>,<닷>의 연출을 맡은 라야가 감독을 맡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후보, 제6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후보, 제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후보로 오른 바 있다.
재건축을 앞둔 둔촌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집에 대한 시간의 흔적 공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집은 가족이다. 집과 잘 안맞아서 빨리 이사가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집을 경제적인 재화로 돈의 가치로 따지는 사람도 있고 이사를 자주해야 돈을 많이 번다는 요즘 풍토도 있다. 하지만 집으로 돈을 많이 벌지도 못 했는지 몰라도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컷다는것에 만족해하고 집을 홈타운 이라 생각한다.
집과 사람과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집에 만족을 못하면 생활이 안정될 수 없다. 재건축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가 벌써 15년 이상 됐고, 이 좋은 터전을 더 좋은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갔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온 것 같다.
앞뒤로 나무가 있고, 그래서 많이 시끄럽지도 않고 겨울에 난방 시스템이나 물 같은 문제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이곳만한 위치가 없는 것 같다. 창문을 바라보고 누워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노래 살짝 틀어놓고 있는 걸 정말 좋아한다. 턱괴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많이 안정이 됐다.
같은 집에서 계속 살아서 추억이 많다. 이집에서 할머니 부모님 나 동생 다섯식구가 같이 살았다. 유학을 갔다오니까 버스도 없어지고 축제도 없어지고 집이 늙고 있구나 느껴졌다. 가끔 아기가 어렸을 때는 이집에서 정말 나가고 싶었다. 춥고 단수가 되고 애 어렸을 때는 수시로 씻기고 해야 되는데 가끔 녹물 나오고 이럴 때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아이가 크고 나니까 친구들도 많고 나무도 좋고 지금은 자신이 이사 왔을 때의 또래의 딸까지 키우고 있으니까 기분이 참 묘하다.
문을 볼 때마다 저 문을 몇 번이나 드나들었을까? 계단을 얼마나 오르내렸을까? 재건축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어릴 적 첫 기억이 시작되는 장소다. 요즘은 아파트를 20층, 30층 이렇게 짓는다. 아파트가 10층만 되도 갑갑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하주차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따로 있는 것도 신기했고, 어렸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이 아파트 단지만의 특징이 돼버렸고 건축가가 정확히 누구다 이런 게 안 밝혀져서 아쉽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녹지가 많다는거다 뒷길, 습지, 오솔길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
자연과 이렇게 조화롭고 우리 단지안에 있는 자연을 살려서 재개발되는 그런 아파트를 원한다. 이 뷰를 두고 떠나는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1980년에 준공된 둔촌주공아파트는 1999년부터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 2018년 10월 현재 이주와 철거가 모두 진행되었다. 143개동으로 이뤄진 대규모 단지로 5930세대가 거주했으며 신축후에는 1만212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40살이 다 되어가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을 앞둔 주민들의 집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다큐멘터리다. 집이 주인공인 만큼 사람들이 등장하지는 않고 목소리만 나온다. 집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 주변풍경, 소리, 추억들이 소환되고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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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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