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세계
Fantasy of the Girls, 2018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의 한 페이지
첫사랑의 기억은 누군가에게는 달콤하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씁쓸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끄럽고 오글거리는 그 기억도 나중에 떠올려보면 모두 추억이 되어있다. 오늘 소개 할 영화는 나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던 첫사랑에 대한 영화 <소녀의 세계>이다.
영화 <소녀의 세계>는 안정민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 영화이다. 열일곱 소녀들이 사춘기를 겪어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국제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장편 시나리오 제작지원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에 뉴욕 아시아 영화제와 서울 독립 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마 여중이나 여고를 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억에 있을 법하나 소녀들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다룬 영화 <소녀의 세계>를 통해 안정민 감독은 순수함으로의 귀환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거기에 더해서 살면서 우리가 잊고 지냈거나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었던 마음을 되찾는 기회를 영화를 통해 가졌으면 좋겠다는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화를 통해서 안정민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로에게 비밀스러운 감정을 가진 여고생들의 섬세하면서 미묘한 감정을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옮겨놓았다는 점은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첫사랑의 감정을 앓는 소녀의 마음을 우주에 비유해 표현하고 있다. 하늘을 날아서 우주로 가는 듯 설레고 붕 뜨는 마음과 알 수 없는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인이 느끼는 것처럼 외롭고 공허한 마음 등은 아마도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감정일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인 선화는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극반 선배인 수연의 눈에 띄게 된 선화는 연극에서 줄리엣 역에 캐스팅되고 만다. 그리고 로미오 역을 맡은 선배는 전교생의 우상인 하남. 비밀스러운 여고생 하남과 가까워질수록 선화에게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게 된다.
아무래도 여고생들의 비밀스러운 첫사랑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첫사랑의 기억과 공감을 자아낼 캐스팅이 중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더 폰>과 <탐정: 홍길동>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노정의가 첫사랑의 감정을 처음 접해보는 여고생 선화 역에 캐스팅 되었다.
그리고 연극반의 리더인 수연 역에는 배우 조수향이 캐스팅되어 속을 알 수 없는 수연의 복잡하면서 섬세한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 배우 권나라가 전교생의 우상인 하남 선배를 맡아 걸크러쉬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고 한다.
가슴 설레였던 첫사랑의 기억뿐만 아니라 여고생 시절을 추억만으로도 가슴 뛰고 신났던 시기였던 것 같다. 영화를 통해서 모두 우리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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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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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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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연극반을 무대로 십 대 후반 소녀들의 감성을 섬세한 터치로 빚어낸 <소녀의 세계>는 마치 일본 학창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재치 발랄한 대사와 엉뚱하고 과장된 행동들을 아기자기한 영상 안에 잘 녹여 놓은 편. 소소한 볼거리와 웃음거리를 안긴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를 중심으로 삼각관계 안에서 형성되는 미묘하고 비밀스러운 감정 흐름을 따라 진행되나,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의 힘이 떨어지고 중간중간 작위적인 설정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다만, 세 소녀를 연기한 노정의, 조수향, 권나라 세 배우가 개인적인 매력으로 서사의 빈틈을 메우고, 어색함을 무마해 나간다. KT스마트폰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안정민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