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Grown Up, 2018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린 늘 누군가가 필요하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 가장 큰 것은 지금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가상의 것이 아닌 지금 우리 옆의 모습이라는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라는 것은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 때로는 의미를 던져주곤 하는데요, 어떠한 화두를 던지는데 가장 파급력이 큰 매체 또한 영화입니다.
이러한 파급력을 지닌 영화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려낸 장르인 다큐멘터리가 만났을 때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늘 강한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어른이 되면] 입니다.
어른이 되면은 18년만에 한살 어린 막내 동생과 함께 살기로 한 나의 6개월간의 모습을 다룬 영화입니다. 작품의 감독이기도 한 장혜영 감독의 사적 이야기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는 듯 동생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동생 혜정은 13살 때 가족들과 떨어져 외딴 산꼭대기의 건물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살아왔다. <내 삶에서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이 동생의 삶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함께 살기로 마음먹고 잘 지낼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닥쳐오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활동보조인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공단을 찾아가 인터뷰를 해야하지만 보조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혜정을 위해 학교를 방문해보지만 이것이 진짜 혜정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아주 불행하게 그려지거나 하는 지점도 없습니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불행하고 미성숙한 인간으로 그려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탈시설을 한 뒤 모든 역경을 극복했습니다 와 같은 드라미틱한 요소도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접하던 것과 달리 그져 각자의 삶을 따로, 또 같이 지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이 함께 살아가는 간다는 것이 대체 뭘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져 삶 앞에서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체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삶이 배제된다면, 그건 행복한 삶이 아닌 것 같아요. 왜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한드는 뜻이 되어야 할까요?
극 중 혜영이 던지는 이러한 이야기들은 비단 장애가 있는 가족과 사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소 묵직한 이야기를 던지는 것과 달리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영화입니다. 어른이 되면 뭐든 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 슬퍼하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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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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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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