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전설
Mermaid Unlimited, 2016
과거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지금은 아쿠아리움에서 일하고 있는 영주는 제주도 해녀들로 구성된 팀의 코치가 된다. 설레고 부푼 마음을 안고 제주도로 향하는 영주. 하지만 해녀들의 대표인 옥자는 싱크로나이즈 행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오히려 외지에서 찾아와 고즈넉한 동네를 소란스럽게 만드는 영주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주는 자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옥자에게 자존심을 건 대결을 신청한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이 원하는 대로 군말 없이 따라야 한다는 규칙이 붙는다. 한평생 물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 온 해녀들의 새로운 도전, 그들을 이끄는 영주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줄곧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간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리틀 포레스트>와 흡사한 부분도 있다. 수중대결을 통해 서로를 보다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된 옥자와 영주는 처음의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를 극복한다. 어느새 의기투합한 두 사람. 물론 지원자 모집이 쉽지는 않다. 바다에는 익숙하지만, 싱크로나이즈라는 스포츠 자체를 접해본 적 없었던 해녀들은 지원을 망설인다.
그 외에 다른 난관들도 많이 있다. 지역 특성상 해녀들의 연령대가 높고, 영주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있다. 하지만 인생 경험이 풍부한 해녀들로 구성된 싱크로나이즈 팀과, 제주 앞바다라는 천연의 훈련 장소 덕분에 팀의 연대는 돈독해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인어전설>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에 촬영된 작품이다. 시기가 한겨울이었고,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저예산 영화라 배우들과 전 스태프들이 몹시 고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작품이 2018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관객들의 앞에 나서게 되었다.
제주 해녀들의 대표인 옥자를 연기하는 문희경 배우는 해당 배역에 몹시 애착을 느꼈다고 전한다. 지역 특성상 대사 대부분이 제주 방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옥자는 주연 캐릭터인 만큼 대사의 양이 월등하게 많았다. 문희경 배우는 실제로 제주도에서 자랐고, 주변 어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전문성이 빛나야 하는 작품에서는 물론 대역을 썼지만, 실제 모든 배우들이 잠수를 하고 수중 촬영을 감행하며 탄생한 작품이다. 자극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배경은 없지만 서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누가 봐도 노리고 만든 상업영화, 쟁쟁한 작품들이 앞다투어 개봉하는 와중에도 특유의 감성을 포기하지 않는 영화들이 있기에 관객은 다양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해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 라는 문장이 떠오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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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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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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