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Jail Breaker , 2002

소개할 영화 <광복절 특사>는 2002년 월드컵 열기로 한반도가 뜨겁웠을 당시 개봉된 영화로 교도소에 복역중이던 죄수 최무석(차승원)과 유재필(설경구)이 탈옥에 성공하면서 이후 벌어진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구성한 영화이다. 그런데 무석이 탈출한 방법을 보면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감방의 마루장을 뜯어내고 그 밑을 몇 년간 숟가락으로 파고 들어가 교도소 담장밖으로 땅굴을 만들었다니 아무리 영화라 해도 이건 설정이 너무 과한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교도소 안에 수감된 사람들은 정말 우리가 상상하는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고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도 무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교도소만의 특수성 때문에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고 그로인해 기발한 생각들도 쉽게 떠올려 질 수 있다는 것이다.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은 71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무려 2만 권의 책을 읽었고 희대의 탈주범 신청원은 교도소 쇠창살을 쇠톱날로 자르고 탈출하기도 하였다. 소설가 이외수 같은 경우도 감옥처럼 만들어놓은 방에서 집필 한다고 한다.어쩌면 인간의 능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무한한데 단순한 작업에 얽매여 생활하다보니 점점 퇴화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좁은 공간 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을 연이어 히트시킨 김상진 감독은 탈옥을 결심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인 제소자와 교도소의 특수성을 십분 활용하여 코미디 소재로 이끌어 내는 탁월한 능력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준다.

가진것은 없었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던 무석은 교통사고를 당한후 일자리를 잃게되자 시장바닥을 전전하다 빵을 훔쳐먹고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면서 여러번의 탈옥을 시도하다 실패해 형기는 1년 2개월에서 8년으로 늘어나 버렸다. 무석이 탈옥해서 하고자 하는 일은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지유를 저당잡힌 교도소의 답답한 생활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탈옥에 동참하게 된 재필 같은 경우는 광복절 특사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믿었던 애인 경순(송윤아)마저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른사람과 결혼한다고 하자 충동적으로 무석과 함께 탈옥을 결심하게 되었다.

택시를 탈취해 서울로 간 이들은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포함되어 있다는것을 발견하고 탈옥한 것을 후회하며 괴성을 내지른다. 이제 문제는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교도소 보안과장은 무석과 재필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탈옥한 사실을 눈감아주겠다고 하지만 재필은 경순의 마음을 돌려야한다며 버티다 실패하자 그녀를 강제로 차에 태운채 교도소를 향하게 된다.
교도소에 무사히 도착하기만 하면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되는 상황에서 경순과 결혼하기로 약속한 경찰관(유해진)은 무석 일행들을 뒤쫒고 교도소 안에서는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시찰나온 국회의원과 법무부 소속 고위관료들을 인질로 잡으며 사건은 눈덩이 처럼 커져만 간다.

영화 <광복절 특사>를 통해 김상진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역설적인 부분들은 제소자들과 교도관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보안과장은 자신의 실책을 감추기 위해 교도관들을 죄수로 둔갑시키는 꼼수를 부렸고 시찰나온 국회의원들은 폭동에 휘말려 자신들이 그동안 저질러 왔던 부정한 행위들을 고백하기에 이른 것이다.

온갖 부정한짓을 저지르고도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청렴함을 외치던 국회의원들을 꾸짖기라도 하듯 김상진 감독은 자신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를 이용하여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감독의 전작 주유소 습격사건이나 신라의 달밤과 비교해 볼때 코믹한 부분들은 조금 덜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대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억지웃음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해가는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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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한국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하는 영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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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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