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innocent witness, 2018
영화 <증인>은 2019년 02월 13일 개봉한 한국영화다. 주연으로는 정우성 배우와 김향기 배우를 내세웠다. 동년 03월 23일 기준 누적관객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보다 개봉 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흥행한 영화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개봉 전 대단한 마케팅으로 개봉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끄는 영화보다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꽤나 좋은 영화이다.
영화 <증인>의 주연 정우성 배우는 <아수라>와 <더킹> 등에서 힘이 바짝 들어간 연기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필자는 정우성 배우의 지난 영화 <아수라>와 <더킹>에서도 그의 연기를 상당히 좋아했던 이른바 “정우성 연기”의 꽤 깊은 팬으로서, 이 영화가 정우성 연기 필모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특히나 극중 지우(김향기)에게 건네는 순호(정우성)의 표정과 감정연기는 정말 경탄스러울 정도이다.
김향기 배우는 사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계속되는 성장드라마와 같은 어딘가 어색한 연기로 영 마음에 차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향후 필모를 상당히 기대하게 만든다. 그 어떤 영화적 장치보다도 뚜렷한 주제의식과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로 영화를 끌고 가는 정공법을 선택한 감독의 고집은 매우 성공적이다.
이 영화는 자폐아를 재판의 유일한 증인으로 설정해 장애를 바라보는 진짜 “좋은 어른”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우의 장애를 무리하게 조명해 감정과 소재에 매몰되지 않으며 법정영화의 진부한 쾌감을 위해 사건을 지나치게 비약시키지도 않는다. 법정의 담론을 차분히 이어나가며 지우의 장애와 비장애인의 시선을 대비시키는 영화의 균형감각은 아주 탁월하다. 다만 종반부에 한 스푼 추가된 한국영화식 감성은 조금 아쉽다. 마지막까지 담백했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도 가능했을 영화.
윤동주 시인의 ‘눈’은 필자도 참 좋아하는 시다. 영화는 자폐아 지우가 동급생들의 조롱을 당하며 눈을 낭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우는 시가 틀렸다며, 눈은 따뜻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우는 영화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가는 자신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통해 눈의 따뜻함을 깨닫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지우의 물음에 우리는 어떤 저울을 기준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추운 겨울에 처해 있는 누군가에게 차가울 수밖에 없는 눈마저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진부하고 고전적인 소재인 세상의 정의와 사랑에 대한 영화를 그린 이 영화는 전혀 진부하지도 고전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그 어떤 대단한 CG를 사용한 영화보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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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선이 훌륭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정우성 배우와 김향기 배우의 탁월한 연기가 궁금한 사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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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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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은 한결같다. 첨예한 화두를 우아하게 던져 차분하게 끌고 나가 결국 따뜻한 온기로 극을 채운다.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3) <오빠 생각> (2015) 등을 통해 전달했던 잔잔한 감동을 <증인>에서 역시 맛볼 수 있다.영화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밝혀야 하는 변호사와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목격자인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소녀와의 만남으로부터 추동된다. 점차 극의 중심에 선 두 인물 외에 그 가족과 친구와 이웃으로 시야를 확장해 간결하나 의미 있는 곁가지 서사를 더한다. 감독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물음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극의 변곡점마다 화자와 목소리를 달리한 반복된 질문은 서사에 긴장을 더하고 리듬을 부여하며 극을 관통하는 주제를 각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선한 심성을 환기한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호흡이 형성한 상큼한 여백은 극을 충만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
2019년 2월 11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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