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시선
If You Were Me , 2003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은 여섯 개의 독립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참여한 감독과 작품을 살펴보자면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정재은 감독은 그 남자의 사정 영화 <세상 밖으로>로 데뷔한 여균동 감독은 대륙 횡단 박진표의 신기한 영어나라 박광수 얼굴값 박찬욱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이렇게 유명한 6명의 감독들이 제작한 중단편을 모아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완성되었다.

인권위원회에서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쉽게 보기에는 부담스럽거나 묵직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미 연출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감독들의 작품이라 캠페인 영화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재미와 감동까지도 느껴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우기도 하겠지만 박찬욱 감독의 찬드라 이야기를 보면서는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라서 그런지 그 충격과 아픔이 배가 되었고, 정해진 시간안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담아놓을 수 있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였다.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제목을 보면 알수있듯이 몸무게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여고생 선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취업을 앞두고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첫째도,둘째도 몸매관리이다. 뚱뚱한 선경은 단식원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것 처럼 엄마를 조르고 주위 친구들도 다하는 쌍커플 수술까지 해달라고 한다.
이처럼 외모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취업을 위한 면접장소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 면접관들은 키가 작거나 뚱뚱한 사람, 눈이 나빠 안경을 쓴 사람도 그렇고 치아 교정을 하고 있는 학생에게도 여지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

외모를 기준으로 능력을 평가하던 면접관들 역시도 누군가에게 끈임없이 자신의 외모를 평가 받아야 하는건 마찬가지이다. 술집에 갔을때 마담은 모니터를 통해서 면접관들의 외모를 관찰하고 성격이나 사람 됨됨이를 판단하여 아가씨들을 좌석에 배치 시키는 것이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보여주는 영화로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고 남,녀 구분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임순례 감독은 과장됨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거지도 꽃거지나 얼짱거지,미녀거지 등으로 불리우며 인터넷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하고,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무슨일을 하든 어떤식으로든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그러하고 많은 사람들도 자신을 가꾸는 이유중 하나가 남들로 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일것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비교 대상이 되어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선다는 것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건 분명한 사실이다. 멋진남자와 이쁜여자를 보고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누구의 탓으로만 돌릴수는 없을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여섯 편의 영화중 가장 괸심있게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온 네팔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찬드라는 분식집 에서 라면 한그릇을 먹고 계산하지 않했다는 이유로 파출소로 연행되게 된다. 가게밖에서 돈을 확인하려다가 길에 떨어트린 것인데 그것을 모른채 먹고나서 돈이 없으니 주인은 신고를 한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신고한 분식집 주인도 그러하고 연행 해간 경찰들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어눌한 말투에다 까무잡잡한 피부, 누가 보아도 노숙자로 착각할 수 있었겠지만 조금만 신경쓰고 찬드라의 말에 귀기울여 주었다면 처음부터 정신병원에 들어갈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무려 6년 4개월 이라는 시간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살았던 찬드라는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준 의사의 도움으로 그리웠던 고국땅을 밟게되는데 만약 이 의사 마저도 그녀를 외면해버렸다면 그는 아마도 평생을 정신병자 라는 병명을 지닌채 감옥같은 병실에서 지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엄연한 네팔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 국가의 국민인 찬드라가 자신의 이름 찬드라 대신 이를 선미야로 받아들인 사람들때문에 아픔을 강요받았고 단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이 행방불명 된채 선미야로 불리웠던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길고도 긴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 박찬욱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들의 의식수준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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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인권문제를 생각해보게하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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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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