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Marrying The Mafia , 2002

한국 영화중에서 시리즈물로 성공한 유일한 영화, 2012년 개봉한 가문의 귀환까지 총 5편의 가문의 영광 시리즈중 소개할 영화는 김정은,정준호가 출연하여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쳤던 <가문의 영광>이다. 영화 <조폭 마누라>나 <투캅스> 두사부일체>도 3편을 마지막으로 제풀에 지쳐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걷어찬것을 생각한다면 가문의 영광 사리즈가 5편까지 순항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가장 매력적인 코미디 시리즈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매편마다 다양하게 변화를 추구하던 케릭터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확실하게 웃겨줄 수 있는 배우들을 역할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폭 집안의 테마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전편과 연관없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신선함을 안겨준것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큰 몫을 차지하였다.

소개할 <가문의 영광>에서는 엘리트 사위를 맞이하기 위한 조폭 집안의 한바탕 소동을 다루고 있다. 과거 전라도 주먹계의 전설로 불리우던 아버지 장회장 역할에는 중후한 역할부터 코믹연기까지 말이 필요없는 배우 박근형이, 순수한듯 하면서도 때로는 전라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욕을 내뱉는 외동딸 진경 역할은 김정은이 그리고 무식한 세 오빠 유동근,성지루,박상욱 까지 이름만으로도 묵직함이 전해지는 배우들이 펼쳐내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인해 시작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코믹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어버지가 육군 대령 출신인 공무원 집안에다 명문 서울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 대서(정준호)는 잘생긴 외모에다 능력까지 뭐하나 부족한것 없이 완벽해 보인다. 그런데 어느날 술에 잔뜩 취해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옆에 처음보는 여자가 옷을 벗은채 잠들어 있는 것이었다. 이 여인의 정체는 호남 주먹계의 대부, 3J로 불리우는 장회장의 외동딸 진경(김정은)으로 전날 같은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이성을 잃고 대서 옆에서 잠들었던 것이다. 불쾌한 것은 대서나 진경 모두 마찬가지 였다.

명함을 주고 받고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는가 했는데 이 사실을 진경의 세 오빠 인태(유동근)와 석태(성지루),경태가 알게되면서 대서의 삶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매일같이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며 진경과 결혼을 강요하는 공갈협박 브러더스 때문에 하루도 편할날이 없던차에 사귀고 있던 애인까지 다른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것을 목격하고 진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온 집안사람들이 다 나서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벌어지는 헤프닝들을 코믹하게 담아낸 영화 <가문의 영광>은 조폭 집안이라는 특수한 배경도 눈길을 끌었지만 여동생의 신랑감을 찾아주기 위해 공갈 협박 브러더스가 출동하여 온갖 무식한 행동들을 자행하면서 큰 웃음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진경과 대서 보다 세 오빠들이 영화를 이끌고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전까지 무게감 있는 역할만 해왔던 배우 유동근이 자리하여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용의 눈물>이나 <야망의 전설> 같은 드라마에서 무게감있는 역할들만 해온것을 감안한다면 유동근의 변신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이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나 <어깨동무> 같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여 코믹한 역할을 능청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가문의 영광>에서 무식한 두 동생을 이끄는 큰형 인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충실히 소회했기 때문 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낸 김정은의 변신도 볼만 하다. 대서가 프로포즈 하려고 커플 반지를 준비하고 있을때 피아노를 연주하며 나 항상 그대를 이라는 이선희의 곡을 불러 대서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이다. 원래 연출자의 의도는 코믹한 장면을 끄집어 내기 위함 이었다는데 의외로 감동적이고 로맨틱한 장면이 탄생한 것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명장면중에 하나이다.

진중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정준호의 변신도 기대 이상이었고 삼형제중 둘째와 셋째로 출연한 성지루와 박상욱도 임춘애의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던 넘버3 송강호에 견줄만한 무식함의 끝을 보여주며 큰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몽둥이질을 해대는 공갈 협박 브러더스의 폭력도 그들의 순박함과 가족애라는 명제에 희석되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영화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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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하는 영화
웃음과 감동이 있는 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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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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